기나긴 비만의 세월동안
엄마는 나에게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식품을
들이 밀었다.
식초콩, 홍초,감식초, 레몬디톡스,
포도즙 다이어트, 덴마크다이어트,
핑거루트, 시서스, 스피루리나,
보이차,가르시니아, 풋사과
새싹보리, 아로니아
그외등등 온갖 성분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들은 각종 건강프로와
홈쇼핑의 연계작업으로
수많은 이들의 지갑을 털었고
그중에 한명이 우리엄마.
그리고 먹어야 하는건 나.
다이어트에 아주 약간의
도움을 줄수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르는 검증되지도 않은데
쓸데없이 비싸기만한 제품들을 보며...
살빠진다고 하고 아무거나 만들어서 팔면
부자되는거 아닐까?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그걸 실행에 옮겨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주름을 없애준다는 고가의 화장품역시 같은 맥락.
그 어떤 화장품도 피부진피층을 뚫고 들어가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없다.
그럴수 있다면 그건 이미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이어야 한다.
그럼 처방이 필요한 진짜 다이어트약은 어떠한가.
만능의 주사제 인것처럼 선전하던
부작용 없다는 삭센다는
결국 갑상선이나 췌장암 유발을 높일수 있단
연구결과가 나왔고
생각보다 효과가 미미하다.
지방을 분해하거나 하는 효과가 아닌
스스로 식이조절이 어려운 상태의 사람들에게
맞는거라 생각된다.
가끔 폭주하는 사람한테도 별로 효과없다.
삭센다를 맞는다고 아예식욕이 없어지진 않는다.
한달을 맞은후 체중의 5퍼가 감소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는거라 했는데
나는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했음에도
한달동안 0.5kg의 감소가 있었을 뿐이다.
98kg이었을때 일이다.
아마 하루종일 음식을 달고 사는
식욕이 넘쳐나는 젊은 초고도비만인들 한정으로
삭센다가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한약.
개인적으로 한약을 싫어해서
그 어떤 한약도 끝까지 잘 안먹는다.
먹기도 번거롭고 맛도 없고.
한방다이어트는 좀 크고 유명한 병원 비만클리닉에서
시도 했었고 약 뿐만이 아니라
침시술과 일주3회 상담까지 같이 했다.
좀 비쌌지만 지금생각하면 그렇게 비싼게 아니었을지도.
수십개의 십센티정도의 침을 하루는 배 하루는 등에 저며넣듯이 꽂아넣고 저주파로 진동
지방이 잘빠지게 해주는 치료다.
나중에 온찜질등을 해주는데 꿀잠잘수 있다.
약의 효과는 잘 모르겠고
의사샘이 무섭고
먹은걸 일기로 써와서 숙제 검사를 하는데
많이 먹으면 혼난다.
살쪄도 혼난다.
사실 약은 반도 안먹었으나
이때 살 잘빠졌다.
어리기도 했고 침치료의 효과가 좋았던것과
병원이 멀어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오랜시간 나돌아다니게 된 영향도 있었다.
사람은 역시 밖에 나가야한다.
하지만 이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방법.
양약은 여러가지다
큐시미아가 요즘 제일 핫한것 같고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예전 유명하다는 다이어트약 처방해주는 병원에
친구와 함께 갔었다.
한달치가 약 20만원 정도.
서비스로 메조테라피 주사를 한번 해주었다.
역시나 무슨 효과인진...
약을먹으니 목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고 기분이 업되었으나
약기운이 떨어지면 한없이 우울해졌다.
그약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우울감과 수면장애로 폭식의 시간을
더 보내게 되었다.
그 이후 양약은 멀리하게 되었다.
약이나 보조제는 일종의 게임에서 쓰는 버프같은거다.
좀더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 공격력과 방어력을올려주지만
결국 내가 직접 몹을 잡지않으면
버프따위 아무 소용 없다.
세상에 편한 다이어트는 없다.
슬프게도.
수술.... 이나 지방흡입도 생각해 보았지만.
혈관에 쌓여있는 지방은 수술로 없앨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