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은 살에 대한 강박으로 대부분 시작하죠.
몸매에 대한 강박이 왜 생길까요? 자신이 매력있지 않다고, 가치없다고 생각해서예요.
어릴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자란 친구들은 자신이 좀 통통해도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자신에 대한 신념이 긍정적인거죠. 통통해도, 말라도, 뚱뚱해도 똑같을 거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한번도 사랑한다는 이야기, 예쁘다는 말을 부모님에게 들어본 적이 없어요.
부모님이 애정어린 스킨쉽을 해 준 적도 단 한번도 없죠.당연히 자기가치감이, 자존감이 낮았어요.
세상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아주 강렬했고, 거울을 보면 당연히 못난 사람이 있었어요.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신념을 통해서 보는 모습이죠. 사실이 아니에요.경험이 내 신념을 만들었기 때문이지 그것이 객관적인 내 모습이 아닌 거죠.
'남자들은 거울을 보면 더 멋진 프레임을 통해 보며, '난 역시 잘 생겼어'하고, 여자들은 더 못생기고 뚱뚱한 프레임을 통해 보며, '난 너무 뚱뚱해'라고 한다고 하죠?
마음의 프레임이 다르다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저도 늘 뚱뚱하고 못난 저를 보곤 했으니까요.
그때는 그랬는데,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옛날 사진들을 보면 그래도 예쁜 구석이 있었구나, 사랑스러운 면도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지금을 몇 년 후에 보면 또 그렇겠지 싶어서, 지금의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봐주려고 노력해보죠.
강박적으로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미래에 더 예뻐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금의 나를 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가치없게 여겨서예요.
지금도 꽤 괜찮은데, 좀 더 예뻐지기 위해 살을 빼는 것과 지금 거울을 보는 것조차 끔찍해서 어떻게든 살을 빼려고 하는 과정은 정말 다르겠죠?
속도도 다르고, 강도도 다를 거예요.
그 속도와 강도를 현실적으로 맞춰 주기 위해서 지금의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봐주는 연습을 하기로 해요.
영상을 찍어봐도 좋고,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긍정적인 면들을 물어봐도 좋아요.
아니면, 어플 기술을 사용해 좀 더 예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매일 들여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라고 믿거든요. 꼭 해보시길 바라요.
※칼럼제공: 고민베어 이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