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다가 묘하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남자친구는 나한테 묘하게 응원보다는 내 노력이나 의지를 깎아내리는 말만 할까?
예전부터 그랬다.
나보고 극단적이랬다.
뭘하든 나는 조금 과하게 한다고 적당히가 없다고 했다.
그 정도까지 할 필요도 없고 나중에 가봐야 안다며 내가 상처받고 스스로 깨닫게 될것이라고 단언한다.
웰니스컬리지를 할때도
진로로드맵을 짤때도
책을 읽거나 무슨 모임을 할때도
내가 내 병에 대해서 치료를 받을때도
어딜가서 사진을 찍을 때도
보건소프로그램들을 나갈때도
이사를 알아볼때도
운동을 시작할때도
괜찮아보이는데 약은 왜 먹냐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하냐
적당히 하고 적당히 만족하면 된다
꼭 이상한데만 찾아가서 활동한다느니
제대로 알아본거냐고 의심하고
이단이 아니냐고 했고
금방 못가서 그만둘거라고 했고
나에게 육덕이라고 말했고
살 빼지 않아도 된다 그냥 어차피 죽는거 먹을거라도 잘 먹고 가야지
대회라도 나가냐 운동을 왜 그렇게 까지 열심히 하냐
인간관계 망치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
내가 하는 말만 들으면 된다
틀린 말 한 적 없지 않냐
주책떤다..
그런데 지나와 생각해보니
이런 나에게 제동을 걸어준다며 그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나본데
오히려 내가 이런 경향을 가진 덕에 이루고 배운건 더 많다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하고
사람들을 만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았다
배움과 성찰의 공간이었고 또 다른 나 자신으로 성장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그 작은 테두리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이 느낌이 불쾌하다
내가 그냥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딴지를 걸까
내가 자기객관화가 그렇게 안되어있나
내가 불안해보이고 불완전해보여서 그런가
지가 뭔데 그렇게 잘 알아서 자꾸 다 아는것처럼 말하는 건데
상처가 되고 짜증나고 속상하고
그냥 기분 자체가 나쁘다
내가 노력할 때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이고 결실도 맺지 못한다고
단정지으니까 힘이 빠진다
정작 그 사람은 스트레스 푼다며 게임이나 하고
자존감 낮고 이제서야 뒤늦게 친구관계 회복하려 하고
재수를 떠나 삼수 사수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대학도 제대로 못다니고
일경험도 없고
몸은 살찌고 자세도 엉망이고
도대체 나에게 해줄 말이 있는 사람 맞나 싶다
지가 나보다 나은게 뭔데
이런 찌질한 생각에 내가 나를 자꾸 파묻어선 안된다
멋있지 않고 나답지 못하다
내가 소중하고 내가 나를 사랑해서 한다는 모든 것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무리 뭐래도 내 갈 길 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