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재기 전 마음가짐 :

그래 뭐가 나오든 하락세기만 하면 받아들이자
그리고 결과.

진짜… 하… 와…
0.1 덜 나와줘서 감사합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서 정말 0.1 차이인데도 54.0과 53.9의 느낌 차이가 확실히 나는듯하다.

그간의 두뇌스팸메일을 무수히 넘겨온 과거의 노력들이 스쳐지나가네. 그때마다 한입만을 외쳤으면 지금의 나도 없겠지?
그리고 53.9 되었다고 적기가 무섭게 '와 그럼 7/17 목표 몸무게 미리 앞당겨 찍었으니까 우리 축하하자! 불닭소스에 삶은 계란은 괜찮지??' 스팸보내는 두뇌.

두우우뇌 닌 진짜 누구 장기냐
나의 장기냐 간첩의 장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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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진짜 오늘따라 더 요란한 거 같다. 축하보상심리가 진짜 세다. 한시간째 틈틈이 불닭먹자고 하고있다. 아 괴롭네…
오늘 이렇게 두뇌가 소리치는 거 보면 앞으로의 나흘도 '신기록달성!!'스팸메일이 계속 오려나? 일어나서 탄산수 마실 기력도 없고 의지도 없고 그냥 불닭 끓이고싶다.

그래 차라리 지금 오고 지금 53kg대 며칠 더 보고 52kg대 도달해놔야 다음에 다시 단식 시작할때 이 숫자 찍어도 별 감흥이 없겠지…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광고 넘기자…

두뇌 제발 입다물어
애초에 내 계획은 [7/17까지 계획 유지]하는거지, [특정몸무게도달]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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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병원으로 떠남. 손목이 좀 저릿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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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ㅋ ㅋㅋㅋ ㅋ 이젠 체중계에 55.0 나오면 놀랄 수치인데… 저거 지난지가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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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야 진짜 오늘 식사 안한다고 햄 한조각도 오늘은 아니고 카레 한입도 오늘은 아니고 불닭도 아니라고 ㄹㅇ 사흘 있다가 싹 먹을거라고

제발 날 좀 내버려둬줘 진짜 72시간뒤에 리피드데이 시작인데 그걸 못기다릴 리가 없잖아
먹는게 취소된 것도 아니고 먼 미래에 먹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번호표 뽑고 좀만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보면 싹 다 내 식탁에올라올 것들이라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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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 남은 72시간은… 새로운 꿈을 이루는 시간이라기보다, 이미 이룬 결과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야ㅠ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내가 세운 종료시점까지 이뤘다"라는 경험을 쌓는 시간이야🌷
53kg대 찍은 거 잘 유지하고, ❗️내 계획을 끝까지 내 의지대로 유지하고❗️, 내 밤시간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시간이야. 내가 내 의지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을 시간이야.
지금 먹고 '아 그때 광고 진짜 한번만 더 넘길걸'이라 할래, 아니면 17일날 여행가서 보람차게 리피드데이 시작할래?

그려 어차피 하는 일이니 즐겁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자. 단식도, 출근부터 퇴근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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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출근한 후로부터 내내 계속 기력없고 두뇌가 계속 먹자고 소리친다. 기력 없는 것도 힘들고 나한테 소리치는 두뇌 계속 달래고 반려라는 것도 힘들다. 너무 지친다.
진짜 짜증나는 애송이가 계속 내 옆에서 안 떨어지면서 나한테 소리치는걸 내내 들어야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저리 가라할 수도 없어. 진짜 애가 아니라 내 두개골 속 안치되어계신 제 두뇌님이신데요…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손이 떨리거나,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난다거나, 실신할 거 같다는 문제 등은 없다. 그냥 내 두뇌가 너무 집요하게 소리치고 있다는 게 관건이다.
퇴근까지만이라도 버티고 싶은데 힘들다. 울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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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잘 됐고 사장님께서 너무 날 다독여주시고… 오늘 사람도 별로 없으니 무리하지 말고 퇴근해도 된다 하셔서 갑자기 마음의 무게가 확 내려가는 기적.
그래도 내가 일찍 퇴근하면 내 몫이 내 동료들에게 넘어가는거니까 적어도 일단 주어진 내 몫은 다 처리하고 갔다. ㄱㅇㄱ 왜 내 동료들마저 진짜 집 가도 된다고 얘기해주는건데… 다들 고맙다 진짜. 담에 내가 꼭 너네몫 해줄게…

집 돌아가는 길에 내일 아침에 먹을 샐러드랑 불닭이랑 샐러드 고명 샀다. 마음이 놓이고, 예정보다 일찍 단식을 종료하게 되겠지만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내가 자랑스럽고 마인드셋을 더 다져놓은 스스로가 뿌듯하다.
일단 오늘의 일은… 오늘 과자 주워먹지 않기, 그냥 따뜻한 물에 샤워하기, 잘 자기다. 식사를 결정했다고 오늘로 앞당기지 않고, 오늘은 차분하게 오늘의 일을 하는 거다. 그거로 오늘의 몫은 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