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5일째. 죽다살아났네요.
첫 삼일 포카리만 먹고 쭉쭉 빠져서 신났습니다. 확연히 빠졌죠. 다리 엉덩이 배 아니 그냥 전체적으로 다. 진짜 끼어서 못 입던 옷 아주 여유있게 들어가고 기존에 입던 건 커졌습니다. 어떤 건 너무 커서 입으면 모양이 안 날지경.
4-5일째. 먹던 포카리가 떨어져서 물만 마셨습니다.. 그결과.
오늘 아침 눈을 번뜩떴는데 숨 쉬기가 힘들고 아 죽겠다 싶은 기분이 확 들더군요. 몸도 다 차갑고. 안되겠다 싶어 허겁지겁 냉장고에 잘라두었던 사과를 쑤셔넣었습니다. 서 있기가힘들더군요. 먹는것도 누가 먹여줘야 될만큼 움직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혼자 산다는 거였고... 계속 몸이 차갑고 움직일 수가 없고 몸 전체가 두근거리고 심장 빨리뛰고 숨은 안 쉬어지고... 119부를까 대번 생각하다가 포카리 조금 남은 거 초콜릿다 쑤셔넣고 이제 먹었으니 나아지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거기다 자꾸 토기가 올라왔는데 토하면 진짜 쓰러질까봐 참다가 결국토했는데 먹었던 사과며 초콜릿이며 포카리며 소화 하나도 안되고 다 나왔더군요. 위액에 섞이지도 않은듯 시큼한 냄새없이 그대로 다 올라왔더군요.
그리고나서 지쳐서 자려고 했는데 잠들면 못 깨어날 것 같은 느낌에계속 눈을 번뜩번뜩 떴네요..
몸이 망가진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합니다. 무섭네요... 포카리는 버틸만 했는데 물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지금은 다행히 살아나서.. 글 적습니다.
물만 먹고 30키로 뺐다는사람들은 진짜 타고난 사람들인가봅니다. 아니면 정말 기본적인 활동도 안 한다든지...
그래도.. 물만 먹을 때 말고 포카리 먹을 때.. 뭔가 아주 가볍고 편한 느낌은 좋았네요.. 비록 배고프고 머리쓰는 일 힘쓰는 일은 도저히 안 되더랍니다만.. 공부의 경우 배고픔이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거의 멍...
오늘부터..보식 좀 하고 무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음식이 잘받지 않는 모양이긴 한데... 다이어트하는데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살기위해 먹네요. 참...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