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조절이 어렵지만 원인을 알면 해결책이 있다고 앞선 칼럼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결국 해결책은 좋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장내 미생물이 설탕이나 지방이 아닌 싱싱한 야채로 살아가는 미생물 수를 늘리는 것이다.
몸 속에 야채를 원하는 미생물이 많아질수록 도넛이나 케이크 대신 샐러드를 갈망하는 미생물 수가 더 늘어난다.
식이섬유가 듬뿍 든 음식들은 우리 건강에 큰 혜택을 주는 장내 세균들에게 좋은 먹이다.
식이섬유가 장에 들어가면,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라는 세균 숫자가 치솟는다.
이 균은 날씬한 사람들한테서 자주 보이고, 비만이나 2형 당뇨가 있는 사람에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커만시아균은 위장관을 덮는 점막층의 회전율을 높인다.
점막층은 누수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위장관에 든 내용물이 새어나가면 지방 조직과 몸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것이 곧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연구에 의하면, 식이섬유는 미생물총의 조성을 후벽균에서 의간균 쪽으로 이동시켰다.
소화된 식이섬유로부터 만들어진 단사슬 지방산은 폐로 이동하여 알레르기성 염증을 줄이는 면역 반응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부터 들어온 좋은 미생물들이 장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를 조절하여, 음식중독을 점점 흐리게 만든다.
이 세균들은 자신이 필요한 음식을 우리가 먹을 때까지 우리를 괴롭힌다.
세균은 우리의 지배자로 군림하여 우리의 식욕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흔들어 놓는다.
“결국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듦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먹은 것들의 방향까지 결정한다”
좋은 것을 먹으면, 좋은 방향으로 자꾸만 변화한다.
정크푸드 대신 집어든 대량 영양소와 미량영양소가 꽉 채워진 정갈한 음식의 영양과 식이섬유는 장내에 좋은 세균들을 자꾸 만들고, 이런 세균들은 뇌를 통하여 다시금 좋은 음식을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영양의 만족감이 생기니 정크푸드를 먹으면서 뇌를 중독시켜, 음식을 향해 주체할 수 없던 탐욕과 달리 만족하며 손을 내려놓을 수 있다.
반면, 정쿠푸드를 자꾸 집어 든다면, 이 정크푸드를 통해 들어온 미생물들은 자꾸만 정크푸드를 달라고 아우성 칠 것이다.
부족한 식이섬유는 장 누수를 만들어 각종 염증과 비만에 기여하게 만들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에서 오는 정갈하고도 복합적인 영양성분을 몸이 필요한 만큼 먹는 것이 먼저다.
진화를 위해 놀랍게 변해온 몸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외에도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뇌와 연관되어 많은 부분들이 우리의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여 폭식과 멈출 줄 모르는 음식 탐욕을 주도한다.
단순히 섭취 칼로리, 소모 칼로리로 다이어트를 논할 수 없다.
정신적, 심리적, 뇌과학, 영양적, 생리학적, 유전자, 미생물 등. 이 모든 것들의 총집합으로 얽히고설켜 복합적인 작용으로 체중을 만드는 나의 행동이 결정된다.
그러니, 식이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이분법적 사고로 한가지 면만 들이미는 ‘나는 하는 데 너는 왜 못해?’, ‘섭취하는 것보다 더 적게 먹으면 되잖아’,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 ‘간헐적 단식을 하라’ 등 그저 자신의 기준에서 해봤던 한 가지 방법을 들이미는 건 그만하자.
사실 우리는 이미 안다.
음식에 중독되었고, 굳혀진 습관성은 다시 전으로 되돌리기 무척이나 힘든 다는 걸. 습관이 이렇다.
자꾸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오만 방법의 노력을 다해봐도 나아지지 않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들 것이다.
먼저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의 충족감을 내려놓아야 한다. 과거 화려하고, 예뻤던 모습을 잠시 넣어두고 현재를 바라보자.
그리고, 몇 년이 걸린지언정, 그 시간을 수용하겠노라는 현재를 바라보며 정면으로 맞서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그리곤 노력하자.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대체하지도 말고, 손수 조리한 다양한 재료의 밥상을 충분히 먹음을 먼저 행하려 하고, 나의 행동이 왜 그런지에 대해 알려하자.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자.
혹, 내가 또 예전처럼 행동하더라도 괜찮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를 위로해주자.
우울증의 대부분은 자기 비난에서 온다. 실수를 또 반복하지 않으려면 비난이 아닌 자비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기 연민은 뇌에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이 다량 분비된다. 이것은 돌봄 체계를 만든다.
스트레스는 그것을 인지하는 방식으로부터 괴로움의 정도를 결정한다.
그러니 자기 연민을 가지고, 그 어떠한 기준 평가도 음식도 내려놓은 채 하루하루 걸어가자.
내 탓이 아니니 날 탓하지 말자. 남들의 기준으로 괴로워할 이유 따윈 없다.
그저 나를 돌보면서, 나의 삶의 질과 활력을 위해, 더 무한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느끼기 위해 순간순간 좋은 선택들에 충실하면 된다.
반복해도 괜찮으니 더 이상 자책하지 말고, 현재 모습을 부정하지도 말자. 남의 기준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좋은 것을 먹고, 건강하기를 바라며 운동하자.
참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PART. ‘나의 식탐과 만나다’
※ 칼럼제공: 트레이너 미리
https://brunch.co.kr/@soulmate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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