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건 금방이지만, 빼는 건 오래 걸린다?
여러분은, 체중이 보통 언제 많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자 분들은 보통 출산 후나 갱년기를 생각하실 것 같고, 남자 분들은 취직하고, 회식자리하면서 늘어나는 뱃살을 많이 떠올리실텐데요.
남녀 공통적으로 본다면, 알콩달콩한 신혼 때도 해당될 수 있겠죠.
다이어트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희한하게 살이 찌는 패턴이 다들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특정 시기를 조심하면, 체중이 확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죠.
성인이 된 후에 살이 찌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만 나누어보자면, '환경이 바뀌면서'와 '나이들면서'입니다.
체중이라는 것은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환경과의 상호 교류를 하면서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정신을 차려보니 살쪄 있었다' 라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나이가 들면, 대사가 떨어져, 세트 포인트가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이 바뀔 때는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직장인들에 있어서는 환경이 바뀌는 경우는 새로 취직하거나 퇴직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요.
부서가 바뀌어서 회식이 늘어난 경우, 야근이 늘어서 야식 타임이 생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움직임의 측면에서 보자면, 출퇴근 거리가 바뀌는 경우도 그렇고요. 대중교통에서 자차로 출퇴근 하는 방법이 바뀌어도 체중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새 직장이나 새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해서 정신도 없고, 스트레스를 받아, 간헐적 폭식도 더해지면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2년까지의 살이 누적되는 기간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때 5~10kg을 모셔 놓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때가 늦을 때도 많습니다.
V 살이 확 쪘다면, 체크해봐야 할 것들 V
-안 먹던 시간대의 끼니가 추가되지 않았는지(야식 등)
-내가 사지 않았는데, 간식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지 않았는지
-새로운 간식에 눈을 뜨지 않았는지
-밥양이 늘지 않았는지
-저녁 식사와 취침 시간의 텀이 길어지지 않았는지
-하루종일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았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자차를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출퇴근 시간이 길어졌는지
-즐기던 운동이 있었는데, 바빠지면서 못하게 되었는지
▷ 다이어트는, 긴 흐름으로 바라보자
물론 먹는 양이 늘은 것은 맞기 때문에, 단순히 먹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하셔서, 식욕억제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럴 때일수록 단기간의 먹고, 마시는 문제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보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위에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서, 예전 환경과 달라진 점을 짚어보신 후, 몇 가지 습관만 교정을 해도, 충분히 체중감량이 가능하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에 처해있거나 어쩔 수 없이 끌려간 회식 자리에서 식욕을 주제할 수 없을 때는, 식욕억제제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요.
망가진 습관과 세트포인트가 돌아오지 않는 한, 다시 활동량을 늘리던지, 야식 금지를 선언하던지 등의 무슨 큰 수를 써야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래요!
※칼럼제공: 에프엠가정의학과, 전승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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