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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


'먹어도 안 찌는 음식만 먹으니까, 살찔 일이 없게 됐다.'


무슨 말장난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첫 문장부터 ‘그래서 먹어도 안 찌는 음식이 문데?’ 또는 ‘먹는데 어떻게 살이 안쪄, 장난해?’ 같은 적대감을 품게 만든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믿고 읽어봐주셨으면 좋겠다.

먹는 족족 찌던 내가 먹어도 안찌는 체질이 된 이야기를.

나는 20대의 7년을 다이어트로 보냈다.학업, 취업보다 다이어트가 중요했다.

줄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헬스, 요가, 복싱, 해가 바뀔 때마다 운동강도를 높여갔다.7년 동안 명절을 제외하고는 운동센터를 빠진 날이 없었다.

또한, 식단, 식사량을 어긴 적도 없다. 기념일이나 명절에 과식을 했노라면, 새벽 늦도록 운동을 해서 몸무게를 복구시키고 잤다.

몸은 부어있어도, 몸무게라도 맞춰놓고 나면,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7kg을 감량해서, 47kg에 도달했다. 내 키는 163cm다.

웃음이 새 나올 정도로 보기에 흐뭇한 숫자였고, 얼굴과 가슴팍에 뼈가 드러나서 남들은 안쓰럽다했지만 나는 좋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유지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또, 부유방과 허벅지 윗쪽 안쪽살, 엉밑살은 제거되지 않았다. 울룩불룩한 라인 그대로 오그라 든 것이었다.

그래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몸을 혹사시키는 일에.

20대 후반부터 양볼에 여드름이 덮쳐왔고, 턱살처짐, 만성통증에 시달려 예민해졌다. 거울을 보면, 침울해져서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졌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운동강박이 나를 이불 속에서 나오게 만들었다. 몸이 그 정도로는 맛이 가진 않았던 것이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만성피로와 통증이 날로 더 심해졌다.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옷과 화장품이 아니라 독서대, 높낮이 조절 책상, 수유의자를 사야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편함이 가시질 않아 쿠션을 크기별로 사서 이리 깔았다, 저리 깔았다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몸이 완전히 맛이 가버린 것이다.

결국, 운동을 이어갈 수 없는 몸이 되어, 7년간의 다이어트는 포기로 끝이 났다. 나는 금새 55kg이 되었다.

그러던 작년 1월, 서른 두 살의 나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운동없이 식사량 제한없이 하루 하루 빠지더니 최종적으로 8kg이 감량된 것이다.

꼬집고, 바르고, 지지고, 주사맞고 오만가지 방법을 다 써봐도 안 빠지던, 부유방과 허벅지 안 쪽살도 눈녹듯 녹아내려, 가련한 몸선을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부종, 저림, 통증, 장트러블, 피부트러블, 생리통, 황달, 생리통, 화분 알러지까지 깨끗하게 치유되었다.

그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식욕 대신 '포만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불편함을 편안함으로, 부정적인 반응들을 고지방식으로 변화시킨 건 다름 아닌 고지방식이였다.

고지방 식이가 해답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려는 게 아니라, 고지방은 내게 너무도 결핍된 음식이었고, 내 몸이 너무나도 필요로 했던 영양소였다는 것이다.

눈치 챘으려나?살은 필요한 영양소의 섭취부족, 불필요한 영양소의 섭취과잉으로 찌는 것이었다.

몸에 필요한 것이 채워지니, 체내 지방의 형태로 쌓인 노폐물을 밀어낼 힘이 길러졌다.

어떤 음식을 주식하고, 어떤 음식을 차단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짚자면, 육류와 유제품, 뿌리채소를 먹었고, 바다에서 나는 생물이나 잎이 넓은 채소는 제한했다.

과일은 밭에서 나는 수박이나 참외보다는 나무에서 열리는 사과나 배, 오렌지가 탈이 없었다.

다만, 참외는 먹고 나면,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고, 방귀가 많이 발생되었다.

그래서, 나는 식후 부정적인 변화를 주는 음식 섭취를 중단하는 방법을 택했다.

먹어서 방귀, 설사, 안구건조 등을 유발하는 음식들 말이다. 그리고, 그 음식들과 성질이 같은 다른 음식들도 함께 중단했다.

육류와 뿌리채소는 따뜻한 성질을 가져서 몸이 찬 사람들을 데워줘 혈액순환과 대사를 높이고, 해산물과 잎채소는 몸이 더운 사람들을 식혀줘 혈앤순환이나 대사를 바로 잡는 음식이다.

나는 전자의 음식들을 주식으로 한 지 2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음식들이 내 몸을 긍정적으로 변화한 게 만든 거 보면 나는 몸이 찬 체질인 것 같다.

과거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에 효과있다는 음식을 먹는 게 관리라고들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음식을 먹어보고 몸의 반응이 효과인지 증상인지를 기준삼아 나에게 득인 음식과 독인 음식을 구분짓는 것이 관리다.

난 이 방식으로, 내게 좋은 음식들을 스무가지나 넘게 알아냈다. 그래서, 먹어도 안찐다.

다이어트, 건강관리가 어렵고 힘들고 심오한 것이 아니었다. 어렵고 힘들다면, 그건 '나' 자신 때문이다.

내 몸의 변화보다 남의 말을 더 신뢰해서 효과가 없는데도, 계속 먹으니 좋은 변화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살과 병은 식,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라는 몸의 경고다. 바뀌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다.

식후 내 몸에 나타나는 효과와 증상으로 음식을 구분하면, 평생 숙제와도 같은 다이어트에도 끝이 찾아올 것이다.

※칼럼제공: 브런치, 도민정 작가
https://brunch.co.kr/@3d098168ffc5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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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가
  • 11.10 22:39
  • 내일 고기 먹으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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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miakyn
  • 11.08 07:03
  • 나도 살 안 찌는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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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제이엠0901
  • 11.07 19:09
  • 참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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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GIO310
  • 11.04 20:54
  • 역시 어렵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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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머쓸콩
  • 11.04 05:56
  •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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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klassiker
  • 11.04 04:46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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