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매운 짬뽕 좋아하시나요?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시험을 앞두고 긴장될 때! 누구나 한 번쯤 아찔하게 매운맛이 생각났던 경험 있으실 거예요.
저도 가끔가다 매콤한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불닭볶음면에 청양고추 팍팍 썰어 넣어 먹거나 얼얼하게 매운 짬뽕 주문해서 먹곤 한답니다.
맵찔이인 저로서는 매운 음식 잘 먹는 사람도 아닌데,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면서 땀 뻘뻘 흘리고 나면, 왠지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입니다.
▶매운맛은 고통이다?
우리가 미각 세포로 느끼는 5가지 기본맛(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만)외에 매운맛은 통각 세포로 느끼는 고통의 맛입니다.
우리 피부가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이 구강 점막이 고통을 느끼는 것이지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혀의 통점을 자극해서 ‘고통을 받았다’는 위험 신호가 뇌에 전달되고, 뇌는 이것을 상쇄시키기 위해 쾌감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을 분비합니다.
이런 반응이 여러 차례 지속되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매운맛=쾌감’으로 경험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 음식이 당기게 되는 것이죠.
▶매운 음식은 살 빠진다?
이처럼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풀리게 하고, 식욕증진이나 생리작용을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가 하면, 과하게 먹을 경우 위염이나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설사, 치질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몸에 열을 내게 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지방분해를 촉진시킵니다.
이외에도 후추의 매운맛 성분인 ‘피페린’은 미각세포를 자극시켜,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가 하면, 양파와 마늘의 매운맛 ‘알리신’은 대표적인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추냉이와 겨자에 들어있는 ‘시니그린’도 톡쏘면서 알싸한 매운맛이 있는데, 이 성분은 소화불량 개선과 살균, 항균으로 유명하지요.
▶과하게 매운맛은 안돼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성분들도 과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많이 먹었다가는 소화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매운맛은 언제나 적당히! 먹고 나서 속 쓰리다거나 설사,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면 그 즉시 중단하고 먹더라도 양을 조절해서 본인이 먹을 양만큼 먹는 게 좋습니다.
▶매운맛 건강하게 먹는 법
매운 음식을 먹다보면 정말 자극적이라고 느껴지는 게 강한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극강의 매운맛과 맛의 밸런스를 이루기 위해서 강한 단맛과 짠맛, 감칠맛이 어우러진 경우가 많지요.
매운 고추장 팍팍 들어간 떡볶이, 먹자마자 기침 나오는 매운 라면, 심지어 캡사이신 뿌려가며 먹는 곱창이 그런 경우지요.
다이어트에 방해가 되는 설탕이나 물엿처럼, 당 성분으로 이뤄진 감미료와 함께 짠맛 성분, 소금기가 많이 들어간 경우 또 여기에 감칠맛 내는 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이라면, 아무리 건강한 매운맛이라 하더라도 건강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먹어야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요?
우선 매운맛을 본인이 즐길 정도로 적당히 넣고 단맛, 짠맛, 감칠맛도 적당량 넣어서 덜 자극적이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채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단맛과 저염으로 맛을 내다보면, 그리 맵지 않은 음식이라도 자연히 칼칼한 맛이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맛을 반대로 이용하다 보면, 매운 음식을 잘 활용해서 맛있는 저염음식, 적당히 매콤하면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겠죠?
▶매운맛도 가지각색?
앞에서 말한 마늘, 양파의 알리신 성분은 익혀서 먹으면, 단맛은 높아지고, 매운맛은 덜해지기 때문에, 이를 음식에 잘 활용하면 건강한 매운맛을 낼 수 있습니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도 열을 가하게 되면, 진저롤보다 소염, 항균효과가 뛰어난 ‘쇼가올’로 변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매운맛 성분인 고추의 캡사이신, 후추의 피페린, 고추냉이의 시니그린, 산초의 산쇼올 등 여러 매운맛을 혼합시키거나 적절히 잘 배합하면 맛있으면서도, 적당히 매운,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어요.
고춧가루 하나만 넣어 매운맛을 느끼려다 보면, 당연히 많이 넣게 되서 자극적인 맛으로 바뀌기 쉽지만, 고춧가루, 후추, 생강 가루를 조금씩 섞어 다채로운 매운맛을 내다보면, 자극은 덜 하면서, 풍미가 좋은 매운맛을 낼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매운맛! 적당히 맛있게 즐겨서 건강하게 먹자고요!
※칼럼제공: 이야기 빚는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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