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밤이 늦었어도 무언가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듭니다. 배달 어플을 켜거나, 냉장고를 뒤지는 날은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자율신경계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급성적인 스트레스에서는 교감신경이 항진됩니다. 식욕을 잃고, 소화도 안 되고, 잠도 안 오죠. 살이 빠집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교감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항진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는 내장지방을 늘리며 시상하부의 신경 펩타이드Y(NPY)를 활성화시켜 식욕이 증가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식욕을 감소시키려면 스트레스를 안받거나, 적절히 풀어줘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명상, 수면 등의 정적인 방법과 너무 격렬하지 않은 운동, 요가 등의 동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 스트레스를 풀고 식욕을 조절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우리가 집에 오면 쉬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행동, 바로 씻는 것입니다.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방법은 바로 냉온욕 입니다.
목욕물의 온도에 따라 우리 몸의 반응은 달라집니다.
42도 전후의 뜨거운 온도에서 목욕할 때에는 말초 혈관이 확장됩니다. 혈류량이 증가하고 맥박수가 증가하며 혈압도 올라갑니다. 즉 교감신경계가 흥분했을 때의 반응과 같습니다.
15도 전후의 찬물에서 목욕할 때에는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말초 혈류량이 감소합니다. 부교감 신경계의 흥분 반응과 같습니다.
이렇게 온욕과 냉욕을 반복하게 되면, 자율 신경계의 조절력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말초혈관의 자극을 통해 측부 순환이 증가되어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수족냉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다이어트와 연관해 말해보자면, 냉온욕은 자율신경의 조절력을 높임으로써 스트레스성 식욕항진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뜨거운 물로만 목욕한 다음에는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라 목욕 후 보상작용에 의해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이 때문에 식욕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조금 지나면 배가 많이 고픈 이유입니다. 하지만, 냉온욕은 그에 비해 교감신경만을 자극하지 않아 식욕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이외에 냉온욕은 인슐린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조절 중추를 통제한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저녁 샤워시 냉온욕을 시작한 이후 확실히 야식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빨리 잠이 들고, 숙면을 취해서 새벽 기상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낼 필요없는 간편한 방법이므로 스트레스성 과식을 하는 분이라면, 냉온욕을 한번 시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냉온욕 하는 방법!
냉온욕이란 냉탕과 온탕에서 1분씩 번갈아가며 목욕하는 것입니다.
냉탕은 14~15도 온탕은 41~43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온도 차이는 30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온도차이를 적게 한 상태에서 시작해 온도차를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신목욕을 해도 좋고, 반신욕을 해도 좋습니다. 탕목욕 대신 샤워기를 이용하여 냉수, 온수를 번갈아 가며 끼얹는 식으로 하셔도 됩니다.
냉온욕의 정석은 냉탕에서 시작해서 냉탕 -> 온탕 -> 냉탕 -> 온탕 -> 냉탕 -> 온탕 -> 냉탕으로 약 5~7회 정도 진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추위에 약하고 체온이 낮거나, 혈압에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온도가 낮은 온탕에서 시작하여 냉탕에서 끝내는 것도 좋습니다.
반드시 냉탕에서 끝내야 마치고 나왔을 때 땀이 식으면서 감기에 걸리는 일이 없게 됩니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혈압환자라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후 적응기간을 가지면서 시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성 과식, 잦은 야식 때문에 고민되는 분이라면, 몸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른 노력들과 함께 냉온욕을 시도해보세요. 숙면과 식욕조절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 칼럼제공: 예가부부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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