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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dsky
  • 초보2018.10.23 19:39281 조회1 좋아요
Q.다이어트에 성공했는데 왜 이럴까요.
작성자가 멘토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0kg이상에서, 체중 53kg, 체지방률 20%, 체지방량 10.8kg로 감량했습니다. 제 키가 165cm에서 166cm정도 됩니다. 장장 2년 간에 걸친 다이어트였고, 수치상으로는 이제 더이상 뺄 살이 없고, 심지어 체지방도 더 빼면 네 몸이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요, 현재 상태로는 전 다이어트에 성공한 셈입니다. 허리 25인치 바지도 널널히 입고, 덜렁거리는 살들은 위로 올라붙은 게 느껴지고, 턱선과 목선이 제대로 드러났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지금 혼란스럽습니다. 이렇게 다이어트를 성공했다고 주위에서는 말해주고, 체중계도 말해주고, 제 인바디 수치도 말해주고 있는데 저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저는 음식을 편하게 여기질 못하고, 통제해야하는 대상, 참아야하는 대상, 골라서 철저히 관리해야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고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는 시점인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밥 한 숟갈 더 뜨는게 두렵고, 밀가루 음식이나 튀긴 음식은 한 입만 먹어도 죄책감이 들고, 매 끼니마다 어떻게 먹어야할지 피곤할 정도로 생각하며 다른 일들은 거의 하지 못하고, 패스트푸드나 단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도 막상 가서 먹질 못하고 돌아나온 적도 여러 번입니다. 조금만 많이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고 배가 부른다는 느낌이 들면 두려움이 슬며시 차오릅니다. 이제는 이래도 돼, 가 아니라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이렇게 먹다 보면 자제력을 잃게 될까봐 두렵고, 힘들게 뺀 살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올까봐 두렵고, 먹고 싶은 음식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생기게 되면 그 음식을 두려움 때문에 먹지 못한다는 사실에 다시 두렵습니다. 저는 다이어트를 성공하고나서도 두려움 속에 살고 있어요.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후 조깅에 재미를 붙인지라 매일 아침 공복으로 30분 정도 보통 속도로 산책로를 뛰고, 저녁 때 코어, 하체, 상체 근력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10분 정도 하는 것, 되도록 많이 걷고 계단을 꼬박꼬박 타고 다니는 것 정도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운동량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먹는 양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글쎄요, 음식 먹기에 고도의 신경을 쏟아야하는 현재 상태라면, 음식 먹기가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 아닌 너무도 부담되고 큰 일처럼 느껴지는 지금이라면 음식 양을 늘리는 것은 어림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면 식이 장애의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가정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 상태에 대한 다이어트 고수 여러분들의 조언 또한 감사히 받으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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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 ssoma
  • 10.23 20:06
  • 기본적으로 먹는건 곧 체중으로 간다라는 인식을 너무 많이 하시고 계시네요. 다이어트 하시면서 식단을 얼마나 쪼이셨고... 체중에 얼마나 강박을 받으셨는지 글에서 뭍어 납니다. 이제 원하는 체중에 도달은 하였는데.... 그간 참아온 식탐을 풀어 버리면 그간의 노력이 허탕이 될 것 같은 그 기분 또한 이해를 하는 바입니다. 님과 같은 사례를 제가 알고 있어서 이곳 고민 게시판에 귀신처럼 붙어서 먹는걸로 다이어트 하지 마시라고 그렇게 안내를 하고 있음에도 다이어트는 안먹는거다 라는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 도리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원하는 체중 고달하시고 비포&에프터 게시판에 그간의 식단과 운동 내용을 남겨 두시면.... 그 노력들은 온데간데 없고 몇 kg 감량 이라는 말만 남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적당히 잘 먹고 알맞게 운동 하라는 당연한 이야기가 어느 순간 헛소리인것처럼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시더군요.

    자... 지금 몸매에 만족 하세요??? 유산소 운동은 잘 하고 계신데 무산소 운동은 많이 부족해 보여요. 무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그 목적이 근육을 키우는 것이라 체중이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몸매는 더 이뻐지게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좀 경험해 보시는게 어떨런지요?? 체중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지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근육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먹기도 많이 먹어야 합니다. 즉... 체중이 증가는 하는데 몸이 이뻐지는 걸 인지하게 되시면... 더 이쁜 몸을 위해 근육을 키우려 하실 것이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먹는걸 늘리는 쪽으로 님을 안내 할 것이란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먹는 것, 체중 증가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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