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시작한건 이번년도 7월 부터였어요.
동기도 다시 되새길겸 앱 가입인사차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글을 몇자 적어볼게요.
다이어트 시작 당시 전 키 162cm에 몸무게는 98키로의 초고도 비만이었어요.
전 타인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타인이 제 외모나 몸에 간섭하는걸 싫어하는만큼(애초에 그만큼 무례한것도 없죠) 저도 다른사람들의 몸이나 외모에 간섭하는걸 싫어했어요.
98키로일때도 살에 대해 저의 외모적인 부분보다는 건강문제 때문에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었죠.
하지만 워낙 게으르기도 하고 다이어트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별다른 목표도 없었기에 다이어트를 미루고 미루다가 꿈이 생겨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거였어요.
이전에 몇번인가 주변사람들의 핀잔과 몸에 대한 무례한 지적에 충동적으로 다이어트를 한적이 있었지만 주변사람들의 시선으로 평가받아 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오래 가지 못했어요.
오히려 "그사람들이 뭔데 내 몸을 함부로 평가하지?" "내가 빼고싶을때 빼는거지 왜 그렇게 모진말을 하면서 내 변화를 강요할까?" 변화라는건 내 속에서 시작되는거지 타인이 강제한다고 변화하는 쉬운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렇게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도 잃고 자존감만 낮아진채 시간을 보내다 미국에 가게되었는데요 친척의 초대로 미국여행을 약 한달간 다니면서 여러곳을 돌아다니다 마지막 여행지인 라스베가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미국여행을 하면서 본것들은 마네킹도 비쩍마른 마네킹이 아닌 사람의 체형별로 인종별로 준비되어있어서 차별이 있을지언정 한국보다 비만이나 마른사람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이 적다는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그런것들을 보고 배우며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감이 더 심해져 갈때 즈음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서 딜러들을 만났습니다.
딜러들이 딜링을 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고요.. "아 정말 멋있다 나도 저런일을 해보고 싶어" 처음에는 막연히 내가 저런것을 하게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딜러들이 무슨일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근로하는지가 궁금해져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알아가다보니 어느새 저의 꿈은 카지노 딜러가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분들이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카지노가 있을정도의 큰 호텔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하려면 일단 외모적인 부분이 중요하잖아요.
다들 말로는 서서 일을 해야하니 건강상의 문제로 날씬한 사람을 뽑는다고는 하지만 그건 보기좋게 포장한 말일 뿐 사실 서비스직이고 외국사람들을 상대해야하니(외국인들은 외모에 대해 크게 관심도 없는데 말이예요.) 일단 외모부터가 어느정도 빼어나야하고 건강하게 마른몸을 요구하는 거였죠.
많은 고민을 했어요.
외모로 평가받고 평가하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따지는 공간 안에서 있을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그런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 아무리 사회의 시선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거면 나의 사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라고 마음속 깊은곳에서 뭔가 깨달음이라도 얻은듯 이러한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있고 안해보면 평생 후회할 바에야 꿈을 위해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전처럼 "사람들은 살찐사람들을 싫어하니 서비스직을 하려면 다이어트를 해야해" 라는 마음보다는 "내가 하고싶은걸 하기위해 그들이 날 채용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려는것 뿐이고 내가 이렇게 노력을 했다는걸 증명하면 그것보다 뿌듯하고 기쁜일도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전 내년 7월에 딜러가 되기 위해 전문학교에 원서를 낼거예요.
꿈과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다이어트는 더디지만 5개월 동안 천천히 감량해 지금은 14kg 감량에 성공하여 전 98키로에서 84키로의 몸무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길은 멀지만 정말 꿈을 위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제가 변한 모습으로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 충동적으로 먹고싶어도 참게되고 운동을 한 이후에는 오히려 뿌듯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평생 꿈하나 없던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생겨 계획을 하고 노력하며 스스로가 전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한번 다짐을 하고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자 제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된 계기에 대해 올려봐요.
사람마다 이유도 목표도 다른법이지만 확실한 목표와 동기만 있다면 느리더라도 결국에는 다들 성공하실거라 확신합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할때까지 모두 함께 힘내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