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늘어난 것 같아 굶거나 평소보다 적게 먹었는데, 생각처럼 체중이 줄어들지 않아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조금씩 빠지는 것 같더니 다시 체중계에 올라서면 제자리 걸음의 반복이었다.
20대, 30대에는 며칠 음식 양을 줄이면 체중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무조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체는 단순하지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데, 운동을 하지 않은 채 저칼로리 식단만 하거나 굶는 경우 빠지되 고무처럼 늘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지방이 빠지기보다 근육도 같이 빠지기 때문에, 삶의 탄력도가 떨어진다.
체중계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뱃가죽이 축 늘어나고 몸의 형태가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렸다.
건강하게 체중을 줄이려면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지긴 하겠지만, 적게 먹어도 빵으로 떡으로 배를 채운 후 근력운동은 하지 않은채, 많이 걷기만 한다면 오히려 체중만 줄어들 뿐 건강하게 다이어트 방법은 아니다.
배고픔에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적게 먹기보다는 칼로리 대비 포만감이 높은 음식 구성으로 온갖 다이어트 정보에 나오는 탄단지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을 짜야 한다.
하루 종일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소비되는 '기초대사량'에서 200kcal를 더한 총량이 적정한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다.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는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해야 된다.
당장의 체중감량보다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꿔야 다이어트라는 장거리 마라톤을 지속할 수 있기에 저칼로리 식단, 극단적인 저염식 식단,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너무 참는 행동보다는 조금씩 먹고 싶은 음식도 먹어가면서 하는 즐겁고 건강한 식단이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의심을 가졌던 삼시세끼, 골고루 챙겨 먹어야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오히려 하루에 두 끼를 먹었을 때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이 계단처럼 내려갔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들이 이렇게 알록달록한 줄 미처 몰랐다.
눈이 즐거워야 입도 즐겁기에 도시락을 싸면서도 알록달록하게 담게 되었고, 칼로리 대비 포만감이 높은 음식은 간식을 덜 먹게 해주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골고루 삼시세끼를 챙겨먹고, 주말엔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과식을 한 날엔 공복시간을 가지면서 유연하게 습관을 만들어나갔다.
국내여행을 가거나 도시락을 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밖에서 사 먹는 음식보다 한 끼는 건강하게 먹으려고 도시락을 싸간다.
식단을 시작하기 전 체지방은 29.4%에서 1년이 지났을 땐 15.6%, 2년이 지났을 땐 다시 체중이 올라가긴 했지만, 18-20% 3년 째인 현재도 유지 중이다.
유행처럼 생겼다가 사라지는 다이어트 방법보다 스스로의 기분과 에너지를 좋게 해주는 음식을 찾아보면 좋다.
순간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디저트와 빵류, 떡볶이 등 중독된 기분이 드는 음식 섭취를 멀리하고,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음식은 원하는 만큼만 규칙적으로 먹다 보면 체중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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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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