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 유지어터라면 들어봤을 신조어 '입 터짐'!
최근에는 '폭식'이라는 말을 '입이 터졌다. '식욕이 터졌다' '입 터짐'이라는 단어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잘 하다가 어느 순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입맛이 살아났을 때, 또는 다양한 감정적 요인으로 폭식을 했을 때 '입터짐'이 왔다고들 한다.
난, 배고프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습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배가 터지게 음식을 먹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기도 하고, 배가 불러도 남은 음식이 아까워 과식하는 편이라 신랑이 '배부르면 남겨도 되니, 그만 먹어요'라고 말해주면 정신을 차리고 수저를 놓았다.
머리로는 나쁜 식습관이라는 것을 알지만, 3~4일이면 다시 빨리 먹고, 바빠서 한 끼를 건너뛰면 보상심리로 다음 끼니에 몰아서 식사량이 늘어 과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체중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서 앞자리수가 바뀔 위험에 있었다.
난 '먹어도 살 안 찔거야'라고 생각하고 살았나 보다.
이 때부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식사량을 줄이고, 간식을 덜 먹기 시작했다.
아침과 저녁에는 탄수화물 고구마, 단백질 삶은달걀, 그릭요거트/ 삶은 달걀과 그릭요거트와 샐러드/ 그릭요거트와 샐러드.
점심은 일반식으로 먹되 튀기거나, 맵고, 짠 반찬은 피하고 먹었다.
평일 동안 열심히 먹으면,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오늘은 얼마나 빠졌을까.
점점 줄어드는 나의 가벼워진 몸에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체중이 줄면 정체기가 오는 데, 줄어들지 않는 체중계의 숫자를 보며 낙담도 되고, 칼로리에 연연하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먹어야 되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여기서 얼마나 더 음식을 제한해야 되는 건지.
내가 좋아하는 쿠키, 빵은 평생 먹으면 안 되는 건가.
왜 적게 먹는데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거지.
특히 생리 전에 달달한 디저트의 유혹, 머리 속에 음식 풍선이 떠다니며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힌다.
'내 몸이 원하는 데, 오늘은 괜찮을거야'라는 변명으로 그동안 참아왔던 식이 조절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모든 의욕들이 사라지게 된다.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면, 성공할 다이어트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며 마주치는 숫자들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피자, 햄버거, 치킨, 케이크는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쳐버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건강한 식단을 꾸준하게 챙겨 먹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약간씩 섭취하는 것이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이고, 폭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을 모두 끊기보다 건강식으로 바꿔서 섭취하려고 노력 중이다.
주말에는 맛있는 음식 위주로 먹고, 월요일이 되면 다시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오도록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 이미지 설명= 아침, 점심, 저녁 식단 구성/ yumyum작가 소장본 ]
도시락에 과일, 채소, 골고루 담고, 먹고 싶은 떡과 빵을 먹을 땐 아침과 점심 전에 먹도록 구성했다.
다이어트는 결국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활동량이 점점 줄어드는 방향에 맞게 끔 변화한 인류이기 때문에 몸에 살이 붙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찾으려는 자신의 본성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 인 것이다.
*모든 이미지= yumyum작가 소장본(불펌 및 도용금지)*
※칼럼제공: 브런치 작가, yum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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