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면 꼭 듣는 이야기.
'짜게 먹지 마세요'
나트륨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다이어트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흔하게 접하는 바나나, 토마토, 삶은 닭 가슴살 등은 대표적인 저염식 식재료이다. 그래서 이처럼 생식(Raw food) 위주의 식이요법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자각을 했든 못했든 자연스럽게 저염식이 완성된다.
그리고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식단으로 일주일만 해도 체중이 생각보다 빠르게 빠진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여기에 바로 오늘 얘기하고 싶은 저염식의 진실이 숨어있다.
저염식 초반에 빠진 체중 대부분은 체지방이 아닌 '수분'이라는 사실이다.
저녁 늦게 치킨이나 라면 같은 짠 음식을 먹고 잠들면, 다음날 얼굴이 퉁퉁 붓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불은 찐빵이 되도록 하는 것은 나트륨의 수분 보유 능력, 즉, 수분을 몸에 잡아두는 기능 때문이다.
그러니 역으로 저염식을 하다 보면, 몸에서 불필요한 수분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붓기가 해소되어 살이 빠진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살이 빠진 것 같은'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진짜 살이 빠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혹자는 수분이든 체지방이든 살이 빠져 보이기만 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조금만 더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왜냐 평생 토마토, 닭 가슴살만 먹고 싶은 다이어터는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원하는 체중에 도달했을 때 혹은 그 이전에라도 일반식으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때엔 나트륨 섭취량이 회복되고, 잃었던 수분이 돌아오고, 몸무게도 상승 곡선을 탈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체지방이 찌고 빠지는 것과는 다르게 체수분은 하루에 2kg 가까이도 빠르게 오르고 내리니까.
그렇다. 결국은 '요요가 이렇게나 빨리 오다니! 다이어트는 다 부질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저염식은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것 말고는 아무런 득이 없는 걸까?NO! 나트륨 섭취량은 분명히 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도 한양대에서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나트륨 섭취가 높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1.5~2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그리고 2개월 동안 저염식이 중재를 했던 사람들에게서 짠맛에 대한 인지가 개선되고 총 섭취열량도 감소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트륨 과잉섭취와 비만과의 상관성 연구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2014)
이게 의미하는 것은 저염식을 하는 사람들이 비만 확률이 낮으며, 염분 섭취량을 줄이면 음식섭취량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염식을 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입맛도 바뀌고 섭취 열량도 감소한다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일거양득 아닐까?
그리고 생각보다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다.
특별한 반찬이나 요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 횟수를 줄이고 국이나 찌개의 국물을 멀리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저염식에 어느 정도 가까워질 수 있다.
차곡차곡 건강적금을 쌓는다 생각하고 시작해보자. 원래 건강을 가지고 있을 때 지키는 것이니.
※칼럼제공: 피트니스 영양사, StephanieLEE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