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겨우3년째 유지중이지만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운동도 안 하면서 3년을 유지했냐고 대단하다고 말한다.
실상 대단한 것은 없다.
그냥 먹고 싶음 먹고 배 부르면 멈추고
다시 배고파지면 먹고, 그것을 반복한 것 뿐이다.
내겐 끼니도, 칼로리도, 음식양도 중요하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내가 지금 배가 고픈가? 저것이 내가 좋아하는, 먹고 나면 행복해 지는 음식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 보면서 그것에 충실한 게 다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아무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음식을 계속 먹는 것이다. (정상적인 끼니는 제외)
배가 고프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아닌데 그냥 먹는 것.
그것은 신체적인 충족감도 없고, 정서적인 기쁨도 없는
나 자신을 향한 최고의 학대라고 생각한다.
그 어떠한 폭식보다 가장 후회되는 끔찍한 일이다.
내가 1식을 하면서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한 건
체중이 빠진 것도, 날씬해진 것도, 음식을 스스로 조절하고 자제할 수 있게 된 것도 아닌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나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다.
주말이 지나면 체중이 적게는 1키로, 많게는 2-3키로 늘어나기도 하지만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주말동안 충분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먹었으므로 아직 빠져 나가지 못한 음식의 무게가 내 몸속에 남아 있을뿐
나는 살이 찐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후에 공복시간을 가지면 내장기관이 알아서 소화시켜 주고 그 에너지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며
남은 것들을 몸밖으로 빠져 나가게 도와 준다.
굳이 미친듯이 운동하지 않아도 그저 먹는 걸 잠시 멈추고 평소 생활하던대로 움직여 주면 알아서 체중은 줄어 든다.
그래서 나는 체중이 잠시 느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
고백하자면 나는 1식을 하면서 배고팠던 적이 별로 없다.
남들은 내가 쫄쫄 굶는 줄 아는데 그것은 오해다.
나는 누구보다도 잘 챙겨 먹고 많이 먹는다.
1식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많이 먹다가 점점 먹는 양이 줄어든다.
위가 줄기도 하고 배가 별로 고프지 않는데 많이 먹으면 몸이 무겁게 느껴져서 점점 적게 먹게 되기 때문이다.
내 경우엔 언제든 배고프면 먹는다가 기본 원칙이므로 점점 더 먹는 것에덜 집착하게 됐다고나 할까?
대신 먹을 땐 잘 먹어야 한다.
칼로리는 무시하고 5대 영양소를 잘 챙겨 먹되, 내가 먹고 싶은 것 위주로 먹어야 한다.
나는 내 몸이 하는 소리에 최대한 집중하는데 고기가 먹고 싶으면 고기를 먹고 야채가 먹고 싶으면 야채위주로 먹는다.
믿지 않겠지만 1식을 하고 나서 나는 밀가루가 싫어졌다.
몸이 정화되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나는 피자, 치킨, 햄버거, 라면, 수제비, 칼국수, 떡볶이를 정말 좋아했는데
요즘은 거의 먹지 않는다.
살찐다고 피하는게 아니라 그냥 먹고 싶지가 않아서 안 먹는다.
나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식 생각만 해도 몸에서 거부반응이 올라온다.
가끔 먹기는 하지만 내 스스로 찾지는 않는다.
나는 사는 동안은 1식을 계속 할 생각이다.
다만 매일하지는 않는다. ^^;;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맛있게 먹다가 몸이 무거워지면 다시 1식하고
또 가벼워지면 다시 먹고 그렇게 살 생각이다.
지금처럼 늘 내 자신에게 묻고, 내 몸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