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실패, 당신 탓만 하지 말라!


박성훈 트레이너2017.04.20 19:00 | 조회수 3,861 | 좋아요 13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 코치 박성훈입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여러분에게 위안이 될 수도, 혹은 저에게 반감이 생길 수도 있는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운동 했던 회원 중에 가장 어렸던 분은 12살 초등학생, 가장 나이가 많으셨던 분은 57살 회원이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많이 코칭을 한 분들은 직장인분들이셨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많은 분들도 직장인이 대부분이실 것 같은데요.
많은 회원 분들이 직장인이 많으셔서 스케줄을 잡을 땐 항상 오후 7~10시까지는 수업이 꽉 차있습니다.피크타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수업 취소를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사실 이 시간대에 갑자기 취소되면, 좋아할 트레이너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예요.모든 회원 분들이 원하는 시간대이기도 하고, 트레이너는 그 회원 한 분으로 인해 다른 회원과의 스케줄을 못잡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원 분들에게 수업 취소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할 때도 있습니다.
직장인 회원 분들에게는 스케줄이 없을 때도 나와서 운동을 해달라고 해도 잘 안 나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면 말로는 나온다고 하셨다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왜 못 나오셨을까요?코치인 저는 직장인의 삶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단지 회원님의 의지가 약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조금의 변명을 하자면 저는 항상 센터에 있어 원하는 시간에 언제라도 운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의지만 있으면 운동을 바로 할 수 있었거든요.그래서 직장인 분들의 사정에 대해 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런 직장인분들을 비롯해 학생분들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이어트 실패를 꼭 자기 자신을 탓하지는 마세요. 너무 스스로를 몰아 세우지 않으셨음 합니다. 운동은 즐겁게 하는 것이지 절대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회원 중에는 오후 4시쯤 오시는 여자 분이 계셨습니다.
방송 쪽에 종사하셔서, 새벽 4시쯤 일어나서 출근하시고 3시쯤 퇴근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4~5시가 되면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운동할 때도 재미도 없고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혹여 야근이라도 생기는 날이면, 그 날은 운동을 나오시지 못했습니다. 운동에 충분한 의지는 있었습니다. 과연,이 분이 운동하러 못 나온 것이 회원 분의 의지 문제였을까요?
한 예비신랑 회원 분은 결혼 전에 살을 빼고 싶다고 오셨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이 가까워 질수록 점점 센터에 나오는 날이 줄어들었습니다. 잦은 야근과 출장과 회식 그리고 예비신랑으로서 해야 하는 인사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회식 때 술을 빨리 드시고, 밤늦게 11시에도 수업을 하고 싶다고 오신 적도 많았습니다. 과연,이 분도 운동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 자주 못 나온 것일까요?
12살 회원 분은 어땠을까요? 아직 노는 걸 좋아할 나이죠. 5시에 수업을 했는데 항상 20분씩 늦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수업이 끝나면 영어학원을 가야 하고, 태권도 도장도 가야 하고, 학교 방과후 수업도 해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한다고. 지금 저에게 그렇게 살라고 하면 진짜 쉴 틈이 없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운동에 지각하는 20분이 회원님에게는 약간의 놀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죠. 이런 사정을 알고 나니 왜 늦었냐고 말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운동에 실패하는 이유가 단순하게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회원 분들께 '의지가 부족해서 그래요'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다이어트 실패를 너무 자신의 의지 탓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하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여러분도 알게 모르게 운동을 못하게 만드는 다양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 때문에 다이어트 때문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내 탓만 하지 말고 조금은 주위 환경 탓, 사회 탓, 직장상사 탓도 하면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하셨으면 합니다.
어디선가 열심히 즐겁게 운동하고 있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칼럼제공: 박성훈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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