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지금 20대중반이에요.
17년1월 저는 98kg이였어요. 1월부터 다이어트를 하여 7월즈음까지 제가 본 최저 몸무게는 72kg이였네요. 정말 힘든 시기를 거쳤어요. 하지만 지금 현재 저는 아마 다이어트 전 몸무게랑 비슷할거에요. 이주전에 몸무게 쟀을때 이미 90kg가 넘었고, 지금은 훨씬 더 쪘겠지요.
다이어트 전에 몇개월째 안하던 생리가 다이어트 후 매달 꼬박할때 너무 행복했고, 그렇게 젊은나이에 혈압이높아 약을 먹어도 조금 조절이 필요했는데 다이어트 후 그나마 조절이 되었어요.
그런데 제 자신이 모든걸 망쳤어요. 요요 오는걸 알면서도 먹는것을 멈추지 못했고, 지금도 그래요.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 뭔가를 계속 먹어야 할 것 같아 먹을것을 옆에 두고 살아요. 작년 사진을 보며 울고, 작년에 입던 상의는 목에 껴서 벌써 들어가지지도 않고, 바지는 두말할것없이 하나도 맞는게 없어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정말...정말...말로 표현못할만큼이에요. 제 자존감 다 깎아먹고 밖에나가기도 싫고...제가 지금은 본가에서 쉬고있는데...하루종일 방에서 누워 뒹굴거리고 있으니 엄마도 제가 꼴보기 싫겠죠. 늘 잔소리에 한숨에 더 스트레스 받아요.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도 살뺄생각은 안하고 계속 먹기만 해요. 뭔가 강박적으로 말이에요.
주변에서 다들 얘기해요. 젊은여자가 그렇게 뚱뚱해서 남자도 못만나고 사회에서도 무시당하고 산다고. 네 알아요. 누구보다 더 잘 압니다. 제가 살면서 제일 잘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요즘엔 그냥 아무 의지도 없고, 밖에 나가는 것도 무섭고, 이렇게 있는 제 자신이 인생의 실패자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무 화나고 짜증나고 슬퍼서 힘들어요.
제가 이런 상황을 주변인들에게 얘기해봤자 공감도 못하고 나를 계속 쭉 봐왔기에 별로 살찐걸 잘 모르겠다고 해요. 제 주위에서 툭툭 던지는 말들이 그당시엔 그냥 듣고 흘려넘겼는데, 이제와서 보니 ㄱ흘려넘긴게 아니였나봐요. 너무 괴로워요.
다이어트 한창 할때 다신 다이어리도 매일 꼬박썼고, 다이어트식단 사진도 올리고했었는데...정말 힘들었지만, 열심히 밝게 다이어트 했던 제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라 이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지금 제가 듣고싶은 말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지금 제 마음을 털어 놓을 곳이 필요했을 뿐인데, 그러지 못하고 그냥 저 자신을 너무 괴롭히고 있단 생각이 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제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다이어트 시작하고 싶어요..ㅎ힘되는 말 한마디씩이라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