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이어트를 한지 5개월이나 됐다. 여름이 되기 전 시작했는데 어느덧 여름도 지나고 이젠 완연한 가을이라니.
일단 반성부터 시작하자면 동생 군입대를 핑계로 이곳저곳 참 많이도 먹으러 다녔다. 동생 입대 후에는 엄마아빠가 같이 밥 먹기를 원해서 저녁마다 같이 먹어줬다. 맞다, 핑계다. 그래도 웬만하면 점심은 요거트로 대체하려고 노력했다. 저녁을 요거트로 먹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나마 한끼만 먹어서 유지한듯.
또 다른 반성은 코로나 2.5단계로 진입하면서 헬스장이 문을 닫았고 개인적으로는 집 밖에 운동 나가기도 꺼려졌다. 집에서 홈트도 꾸준히 하지는 못했고 가끔, 진짜 가끔했다. 원래 8월말에 중요한 약속이 있었어서 그걸 목표로 하려했는데 그게 취소되며 완전 놓아버림.
다행인건 살이 찌지 않았다. 아마 그 이유에는 물을 많이 마셔준게 이유 1인 것 같고 2는 폼롤러로 각종 근육 풀어주기를 해줘서인듯. 그거말고는 한게 없어서. 코로나 2.5단계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된다면 헬스장은 열리지 않을거고 나는 여전히 밖에 나갈 생각이 없다. 집 앞 공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진데다가 턱스크 끼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괜히 코로나 옮을까봐 무섭다. 더 장기화된다면 홈트도 해볼 예정이다.
이제 곧 생리예정인데 어쩐지 또 입이 터지는 것 같다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전에는 생리전 일주일, 생리중 2-3일 죽을 것 같았는데 다이어트를 진행하고부터는 생리전 3일, 생리중엔 하루정도만 아프고 나머지는 괜찮다. 다이어트의 좋은점.
이번달 진짜 많은 그래놀라와 그릭요거트를 먹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유명 개인 브랜드의 시나몬 그래놀라와 초코 그래놀라는 진짜 맛있었다. 레몬요거트 그래놀라도 맛있다는데, 이거 다 먹으면 그것도 꼭 먹어봐야지.
그릭요거트도 원래는 후디스꺼만 먹었다면, 저번에 백화점 가서 새로운 거 사먹고 더 꾸덕함을 많이 느껴서 이번에 되게 다양한 브랜드를 먹어봤다. 네곳의 제품을 먹어봤는데 내가 느낀건 확실히 비싼데일수록 그 값을 한다는 거였다. 진짜 한통에 3만원짜리 먹어봤는데 엄청 꾸덕하고 리얼로 크림치즈 같았다. 유당이 있는게 좋다는 사람도 있고, 없는게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유당 다 빼버린 애가 좋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발견한 끼리 크림치즈. 이건 진짜 미쳤다. 몇몇 유튜버들이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말하면서 이게 그렇게 맛있다길래 귀얇은 나는 하나 샀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큰 통보다 하나씩 포션으로 사는게 훨씬 좋다고 했는데 포션으로 사기 잘했다. 통이었으면 진심 퍼먹었을거다. 비스코트 과자 체험단을 하게돼서 거기다 많이 먹었는데, 발라먹을 때마다 한박스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제 포션 얼마 안남아서 또 쿠팡 새벽배송으로 시켜먹어야지.
여전히 50키로를 넘지만, 전보다는 근육이 생기고 체지방이 줄었다. 특히 배부르면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을 많이 마신다. 조금이라도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야채를 좋아하게 되었고 요거트를 사랑한다. 전에 나는 유당불내증이었다. 캐나다에서 유학시절 락토프리만 찾아먹을 정도였다.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심했고 생리통은 말할수도 없었다. 그런 내가 이젠 요거트를 사랑하고, 과민성대장도 많이 완화되었고 생리통도 줄었다. 무엇보다 미주신경성실신, 기립성저혈압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올해 딱 한번의 실신만을 경험했고 가끔 특히 더운 여름 기립성저혈압이 올라오지만 시간이 약간 흐르면 바로 괜찮아진다.
난 단순한 다이어트를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단식은 진짜 금한다. 개인적으로 각자에게 맞는 다이어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찾는다면 조금 느리더라도 꼭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끝까지 유지도 가능하다. 난 여전히 다이어트중이다. 이제 단기간에 빼야겠다는 마음은 버렸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몇년에 걸쳐 먹어온 게 한달안에 빠지면 말이되나? 싶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딱 그만큼의 시간동안 천천히 내 건강을 생각하며 빼고싶다. 그래도 여전히 내 목표는 47.4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