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12월 54.9kg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현재까지 유지어터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문득 과거 사진을 찾아보다가 새삼 충격적이고 지금보면
웃음만 나와서 공유하고 싶은 맘에 올려보아요.
또 제가 겪었던 다이어트 스토리가 지금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식단 운동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그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나가주심 될 것 같아요.
먼저 스펙을 말씀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말랐다는 소릴 듣다가
생리를 빠르게 시작해서 급 살이 찌고 20살때까지 75kg으로 살았어요. 아래 사진은 좀 빠져서 72kg ㅋㅋㅋ
그리고 바로 밑은 다이어트 한다고 막 헬스장 다니고 피티하고 난리쳐서 68kg까지 뺀거네요 ㅎㅎ
그리고 결론 먼저 말하면 현재 1년반정도 유지하고 있는 54kg의 제 모습입니다. 사실 막 엄청나게 만족하는건 아니지만 예전 모습에 비교하면 정말 지금의 모습은 아침에 볼때마다도 솔직히 깜짝 깜짝 놀라요. 십몇년을 무거운 살들과 함께 일어나다가 이런 모습을 본게 고작 1년 몇개월 이니까요 ㅋㅋㅋ
제 다이어트의 역사가 참 길어요.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고,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저는 더이상 살이 빠지지 않는 몸이라고도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냥 난 뚱뚱이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라구요.
하지만 살을 빼는건 너무 어려운 반면, 길거리 걸을때마다 사람들이 뒤에서 내 엉덩이 크다고 할것만 같고 학창시절때 반 남자애들에게 받았던 놀림은 종종 악몽까지 꿀 정도였어요. 살찐 제 모습을 끔찍히도 싫어했어요 저는.
어떤 사람들은 살찐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라고 말하는데 전 그걸 못했어요.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내가봐도 돼지같은 내 몸뚱이를 처음보는 남들이라면 얼마나 더 선입견을 갖고 보겠어요?
이런 생각에 저는 제 자신을 너무 싫어한 채로 몇년간 다이어트를 했어요. 자연식물식, 1일1식, 저탄고지, 원푸드, 물단식, 도시락, 샐러드 다이어트 등등등... 결과는 당연히 다 실패였죠. 5키로 빠지는거 같더니 바로 찌더라구요.
이런 다이어트들의 특징이 내 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식단이란 걸 모른채 무식하게 나는 의지가 약해 나는 역시 못해 이러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고 채찍질만 해댔죠.
못하는게 당연한거였어요. 지금 돌아가도 절대 못하고 절대 안할거지만서도요.
70키로 주제에 운동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버핏테스트, 스쿼트 뭐 영상 다 찾아보면서 이상한 자세로 따라하고는 일주일도 못갔어요. 그리고 그당시에 몸무게 0.1kg 차이도 매일매일 적어가며 스스로 강박에 시달려있었죠..
그래도 살을 빼고만싶다는 의지는 너무 강했기에 75kg에서 65kg까지는 어찌어찌 뺐던 것 같아요. (사실 이 구간은 조금만 식단 조절 해도 잘 빠지는 구간이에요) 그러나 65kg부터는 뭔짓을 해도 쉽게 포기하게 되고 살도 전처럼 안빠지고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위에서 사용하던 꼼수들이 안먹히기 시작한거죠. 살은 안빠지는데 좀만 먹어도 금방 68kg까지 쉽게 쪄버리는 몸뚱이가 돼버렸으니까 너무 절망스럽더라구요.
이 시기에 정말 우울증처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살은 안빠지는데 나는 매일 다이어트중이라 맛있는 것도 못먹고 그럼 스트레스 받아서 하루 폭식하면 또 일주일 쫄쫄 굶고... 외식 한번에도 벌벌 떨어야 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게 사람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순간 깨달았던게, 나도 사람답게 살고싶다 였던것 같아요. 음식따위에 숫자 따위에 내 인생을 낭비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운거에요. 다이어트를 포기하면 살이빠진다는 소리가 있잖아요? 정말 포기하라는 뜻이 아닌 저처럼 강박에 빠져 살았던 사람들이 그 강박을 내려두는 순간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말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 처음으로 다이어트의 목적을 바꾸었어요.
"나의 이 혐오스러운 살들을 없앨거야!" 가 아니라
"나에게 예쁜 옷도 입혀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어." 라구요.
되게 사소해 보일 수 있어요. 목적이 어떻든 방법이 중요하지 저게 뭐가 중요하냐면서요. 하지만 다이어트를 수없이 해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단기다이어트를 하실 분이 아닌 저처럼 장기 다이어트를 하셔야 될 분들, 또 주변으로 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나 자신을 혐오하게 되신 분들은 마음가짐의 변화로 다이어트 성공 유무가 달라져요.
다이어트는 내가 힘들게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 가꾸어 나가는 관리의 과정이에요.
다이어트를 할때 절대로 괴로운 감정이 들면 안돼요.
매일 아침 7시 런닝 30분 스트레칭 15분 후 출근하고 퇴근후 피티 1시간 식단은 오전 단식 점심 샐러드 저녁 바나나
이런거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죠? 이런 계획을 먼저 세우고 다이어트를 절대 하지 말라는 소리 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나 스스로에 대해 먼저 파악하세요.
내가 평소에 얼마나 먹어야 양이 차지?
내가 어느 시간대에 폭식을 하지?
나는 단걸 좋아하나 짠걸 좋아하나?
나는 어떤 감정이 들어서 음식을 먹지?
다이어트 초반에 끊임없이 본인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체될 만한 것을 먹어보거나, 아침을 억지로 먹지 말고 오히려 밤에 조금 소식하고 자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그렇게 하나씩 내 몸에 맞춘 다이어트 방법을 설계해 나가는거에요. 하루하루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의 새로운 것을 알게 될거에요. 이렇게 나만의 데이터가 쌓이면 내가 어떤 음식으로 어느정도의 양을 어느 시간대에 먹으면 폭식도 안하고 살이 빠지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일반식 다 됩니다. 다만 라면 햄버거 과자 나 배달음식 말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 내가 직접 만든 음식, 집밥 안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뭐가 들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내 눈으로 보고 내손으로 만든 것을 먹어야 확실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 수 있어요.
(저는 달달한걸 너무 좋아해서 아침마다 요거트볼에 과일과 그래놀라를 먹곤 했어요!)
또 운동과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은,
본인이 정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헬스장 피티 절대 추천드리지 않고, 홈트도 굳이 안해도 돼요. 시작했다가 귀찮아서 안하게 되면 또 죄책감 느끼고 이게 또 자기혐오가 되거든요. (영상틀고 매트 까는 과정이 뭔가.. 부담)
사실 살찐 사람들은 움직이는것조차 귀찮아하던 사람들인데 하루아침에 운동을 꾸준히 하겠어요? 다이어트는 평생해야하는거에요. 관리니까요. 반짝빼고 말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매일 7000보 걷기부터 시작해봐요. 산책로 걷기가 아니어도 좋고 파워워킹이 아니어도 좋아요. 자세가 흐트러져도 좋아요. 꼭 매일매일 밖에 나돌아다니기를 실천하는거에요. 밖에 풍경도 구경하고 아니면 쇼핑을 해도 좋구요. 또 집안청소 매일 하기, 매일 바닥 닦기 등등 생활 속 모든 행동을 부지런하게 바꾸어보는거에요.
평생 할수 있을만한 습관을 기르는게 포인트에요!
이렇게 하다보면 점점 욕심이 나서 산책길도 걷게 되고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지더라구요ㅎㅎ 저는 첨에 엄마따라 걷기 나갔다가 30분 걷고 죽을라 했는데 지금은 1시간 혼자 뛰어도 끄떡 없답니다! 필라테스도 벌써 1년차가 되었어요!
운동을 끔찍히도 싫어하던 70키로가 지금은 하루라도 운동을 못하면 되려 병이날 지경이되어버렸죠 ㅎㅎ
이 글을 보고 다시금 다이어트에 동기부여가 되실 분들에게..
어떻게 보면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이 될 수 있지만, 제가 살을빼고나니 주변의 대우와 시선 그리고 제가 하는 일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다 잘되더라구요.
제 자존감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하지만 제가 뚱뚱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먼저 무시 하지 않아요. 이건 정말 확실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성으로 부터 들어오는 대쉬가 자신감을 높여주고 내 자신을 더욱 꾸미고 싶어지게 되고 또 꾸미다보니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고 싶게 되더라구요.
살이 빠지고 나서 더욱 제 자신을 꾸미는 것에 맛이 들려서 이제는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이 정말 아무도 저를 한번에 못알아봤었어요 ㅋㅋㅋ
살뺀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고 포기하실려고 생각하신다면,
제 입장에선 전 모든게 달라졌어요.
나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살았던 과거의 자신이 불쌍하더라구요.
돌이켜보니 다이어트를 하고 난 후 살만 빠져서 인생이 행복해 진게 아니라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내적 여유, 그리고 외면을 더욱 깔끔히 가꿀 수 있게 된 것.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제가 주변으로부터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 모두 건강한 다이어트 하셨으면 좋겠어요
(안빼고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지만, 제 경우 과거 상처로 인해 비만인 스스로의 상태를 혐오하고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