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타고난 ‘무다리’입니다. 학교가 언덕 위에 있던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냥 살이 찐 거라고도 생각해 다이어트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지방은 말랑말랑하다는데 제 장딴지는 늘 땡땡합니다. 타고난 근육이라는 거겠죠. 그래서 최후의 수단은 근육을 줄이는 ‘종아리 퇴축술’밖에 없는 것 같아 성형외과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다리는 저주받은 체질이라 수술밖에 답이 없을까요?
A. 아직 포기하는 이르다! 자기 체형에 비해 유독 도드라지는 장딴지는 근육이 아니라 만성적인 부종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누구나 다리로 피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인체 구조를 갖게 되었다. 심장에서 거리가 멀어 혈압이 낮고 중력이 작용해 피가 순환되기 않고 다리에 쌓인다. 그래서 낮보다는 하루가 끝나는 밤에 다리의 붓기는 심해진다. 이 때 여자들에 남자 비해 근육량이 적어 더욱 손해를 보게 된다. 정맥 주변에서 근육이 눌러주는 압력이 혈압을 끌어올려 펌프작용을 해줘야 하는데 여자들의 종아리 근육은 이런 힘이 부족하다는 것.
결국 관건은 혈액순환에 있다. 손으로 주물러주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종아리까지 쉽게 손이 가지 않을 때는 자기 체중을 실어서 문질러주는 자가 마사지법도 좋다. 최근 요가나 필라테스를 통해 많이 소개되는 마사지용 폼롤러(Foam Roller Massage)를 다리 밑에 두고 굴려주는 것 역시 바로 이런 원리다. 따져보면 옛날 옛적 ‘콜라병으로 장딴지를 문지르면 다리가 가늘어지더라’는 이야기가 막연한 미신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축술을 알아봐도 늦지는 않다.
EDITOR 남세희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