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이어트 일기라고 제목이 되어있으니 일기형식으로 적어보겠다. 물론 누군가 볼거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봐도 상관없는 내용이라..혼잣말 식으로 적어본다.
나는 아가리어터다. 아가리로만 다이어트를 한다는 다소 경박한 문구이나 이마만큼 본인에게 치욕스런 단어를 만든 누군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한 단어만으로 행동하지 않는 다이어터들을 꾸짓는 느낌마저든다.
요즘은 살이 쪘다는 사실만으로도 꾸중을 받는 대상이 되고, 또 당연스레 나 자신도 위축되게 되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살쪘냐고, 살 좀 빼라며 타인이 돌처럼 툭던진 한 마디에 맞아죽을듯이 아프기까지 하다.
그래서 한 번 아가리어터를 그만해볼까 한다. 남의 말에 등떠밀어져 다이어트 하는 게 못내 자존심 상해서 말은 못했다만, 사실 시작하는 이유는 그게 제일 큰 것 같다.
딱히 마음을 굳게 먹거나 한 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맘을 굳게 먹어도, 내 굳은 마음 보다 치킨이 더 맛있을 거라는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기에..
그래도 내가 아가리어터를 끝내면서 노력할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 항상 내가 다이어터임을 생각할 것.
그래야 친구들 모임에서 술을 마셔도 폭식하지 않을 것 같다. 물이라도 한 컵 더 마시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오래 남았다면 한 정거장은 걸어가자.
하나. 불가피한 날(모임, 야근, 회식 등)을 제외하고는 운동하자.
어떤 날은 죽을 것 같이 힘든 날이 있는데...그래도 한 번쯤은 맘을 고쳐먹고 시작해보자.
이 두 가지만 지켜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