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엄청나게 내성적이고 소심했다. 어느순간부터 이런성격을 고치라는 어른들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아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사람들은 나를 활발하고 낯가림없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다. 이때부터인지 나는 나를 드러내지않게 되었다. 힘들어도 울고싶어도 남들앞에선 웃고만다녔다. 밝은모습만보이려 애썼다. 약한모습이 너무 보이기싫었다.
하지만 스트레스 풀곳없이 쌓이고싸여 이젠 내가 느낄정도로 심각했다.이 와중에 다이어트도하며 예민해졌고 스트레스도 늘었다. 그래서 생리도 끊겼고 가끔은 아무 이유없이 혼자 서럽게 우는날도 많아졌다. 이제 내몸에 한계가 오나보다.
처음 이런증상이 왔을 때 , 나는 남들을 의식하지않고 나를 돌봤어야했다. 힘들어 지친나를 나는 외면한채 여기까지왔다. 심리검사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우울증 점수가 높았다 병원을 가야할정도로. 나의 성격을 그나마 제일 드러낼수있는 엄마도 정신병원가보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정신병있는 사람으로 취급하는것 같아 화내고 거부했었다. 요즘은 나 혼자 가볼까도 생각중이다. 나를 돌보기 위해. 생각이 바뀐 가장 큰 요인에는 최근에 찾아온 폭식증 때문이다. 워낙에 식탐이 많아 항상 폭식이었지만. 스트레스가 극에달한 요즘은 너무 심각하다. 다이어트로인한 단순한 폭식이면 금방 호전되겠지만 정서적 스트레스로인한 식이장애라면 그것을 먼저 잠재워야하기에 나는 정신병원에 가볼까 생각한다.
하지만 두렵다. 이미 내가 우울증이란것을 아는데 결과를 보기 무섭다. 이러한 사실을 나는 또 혼자 견뎌야한다. 이런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불쌍하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나를 방치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