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든 여자든 몸을 만들 때 사이즈에 관심이 많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빅 사이즈를 원하고, 여자는 스몰 사이즈를 선호한다. 남자는 팔이 뽀빠이처럼 울퉁불퉁하길 원하고, 여자는 팔이 모델처럼 매끈하기를 선호한다.
즉, 남자는 근육량을 더 늘리기를 원하고, 여자는 지방량을 될 수 있으면 몸에서 걷어내고 싶어한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을 통해 근육을 지방으로 혹은 지방을 근육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지방과 근육은 서로 다른 조직이기 때문에 절대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근육과 지방은 달리 운동을 해야 한다.
물론 근육 운동을 하면, 지방이 빠지기는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유산소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만 가능하다. 그와 반대로,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량 운동과 친숙해져야만 한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바로,팔뚝 살을 빼는 운동 좀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다. 팔뚝 살을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으면,차라리 자신있게 앙증맞은 분홍색 덤벨을 가지고, 킥백(삼두박근 운동) 동작을 지도했을텐데 말이다.
또 한 가지 질문이 더 있다. 뱃살을 빼고 싶다고 윗몸일으키기나 크런치 동작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경우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살펴보면,한 달 동안 5000번의 윗몸 일으키기를 한 뒤 몸의 부위별 지방 분포를 비교한 연구에서 뱃살만 빠진 것이 아니라 등과 허벅지 그리고 복부 지방 모두 비슷하게 감량되었다.
또한, 테니스 선수같이 한쪽 팔을 다른 쪽 팔보다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서도 양팔의 지방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팔두께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그것은 지방이 아닌 근육에서 차이가 난 것이다.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부위만 운동하더라도 그곳의 지방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살이 찌는 패턴과 같다. 물론 특정 부위가 유달리 더 찌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살이 찔 때는 전체적으로 늘어난다.
또한, 지방 감량은 우리 몸의 에너지 동원 시스템과도 닮았다.
보통 운동을 하면 탄수화물이 먼저 쓰이고, 순차적으로 지방과 단백질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이 동시에 사용된다.
단지 운동 강도에 따라 더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이것을 '에너지의 연속성'이라고 부른다.
그와 반대로 특정 부위의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한 부위의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야만 한다. 허벅지 근육을 만들려고 하는데 가슴 운동을 하면 절대로 단련할 수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요약하자면, 부위별로 살을 빼는 운동은 있을 수 없지만, 부위별로 살을 탄력있게 만들 수는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성 운동으로 전체 살을 제거한 후에 무산소성 운동인 분홍색 덤벨을 통해 중량 운동을 하여 부위별 근육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유연성 운동으로 질 좋게 몸매를 다듬는 것이다.
순서가 뒤바뀌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세 가지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만 하면 된다.
* 참고문헌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
※칼럼제공: 피트니스 큐레이터, 김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