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영양밥 닭가슴살 스테이크. 오늘 저녁에 불가피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굶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전 저를 너무 잘 알기에.. 저녁의 폭식이 가장 무섭죠. 가장 칼로리가 낮은 것부터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321kcal네요.
700w는 약 4~5분. 1000w는 약 3~4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라고 써 있지만 저희 집 전자레인지는 그런 거 못해요. 해동, 약, 중, 강이 끝인걸요. 제게는 너무 어려운 요구에 고민을 하다가 압축된 비닐이 적당히 부풀 때까지 기다리라고 적혀 있길래 일단 전자레인지에 넣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바꾸고 싶어요.
비닐이 팽창하고 난 후에 꺼내니 푸쉬쉬 가라앉네요. 힘 들이지 않고 쉽게 비닐을 벗기니 도시락이 자태를 내보입니다. 연근밥 위에는 단호박과 고구마가 있고 닭가슴살 주변에는 옥수수, 완두콩, 당근, 또 초록색 무언가가 있지만 저는 채소 박사가 아니니까 넘길게요. 뭘까 그 녹색 아이.
참고로 전 채소를 매우 싫어해요. 채소라 함은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먹을 때 혹은 고기를 먹을 때 곁들여 먹는 부수물일 뿐이죠. 왜 내 닭가슴살 주변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니. 난 너희가 싫어.
그래도 다 먹었어요. 전체적으로 평가 하자면 맛있어요. 다이어트 도시락이니 자극적인 맛은 당연히 안 나지만 너무 싱겁지도 않고 좋았어요. 닭가슴살 주변에 있는 쪼꼬미 채소들은 간을 아예 안 했는지 그닥 맛이 안 느껴지더라구요. 초등학생 동생보다 더 채소를 안 먹는 저지만 수저로 퍼서 우적우적 씹고 있자니 은근히 채소 특유의 단맛도 나서 괜찮았어요. 고구마랑 단호박도 달지는 않지만 포만감을 주고 오래 씹으면 적당히 단맛이 나서 맛있었어요. 양은 역시 많은 편은 아니에요. 아, 배부르다- 보다는 배가 안 고픈 양? 저녁시간이 올 때까지 굶주리지 않고 여유롭게 버틸 수 있을 정도에요. 참고로 저는 혼자 피자 한 판을 다 먹는 대식가 입니다. 요즘은 줄었지만 조금 무리하면 그 정도야 뭐(자랑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만족도는 꽤 높아요. 치즈 함박 스테이크도 먹고 싶지만 저는 아끼는 걸 미뤄두는 편이라 다음 주 등교를 기다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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