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감정 조절 장애’가 있는 내 모습을 아이들을 키우 면서 깨닫게 된다.
마치 휴화산처럼 평상시에는 잠잠히 있다가 어떤 자극을 받으면 활화산으로 변하여 통제의 범위 를 벗어나게 돼버린다.
그렇게 되면 당하는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까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그땐 정말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튀어나오는 듯하다. 억눌린 자아가 말이다.
갈수록 사람들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급변하는 무한 경쟁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인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또한, 자신을 해하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선 철저하게 공격적이다.
그런데 이런 분노를 다스리는 좋은 대안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걷기와 가벼운 조깅이다.
두 권의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첫 번째 책은 틱낫한의 『화』라는 책이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의 관점 에서 설명했다.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자면, ‘호흡과 보행을 자각하는 것은 화를 끌어안기 위한 더없이 좋은 비결이다. 조깅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이것은 감자를 삶을 때 적어도 15분이나 20분 정도 가열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날감자를 먹을 수는 없다.
화를 처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것을 자각이라고 하는 불로 가열해서 익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 분이 걸릴 수도 있고 20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화를 끌어안기 위해서 호흡과 보행을 의식적으로 할 때는, 다른 것을 해서는 안 된다. 라디오를 들어도 안 되고 텔레비전을 봐도 안 되고 책을 읽어서도 안 된다.’
두 번째 책은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의 『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목적에 따라 운동을 세 가지로 분류하면서, 그 중 한 가지로 신경을 위한 운동을 말하고 있다.
신경운동은 심장이 가볍게 뛰는 정도의 저강도 운동인 걷기다. 즉 걷기는 자율신경 중 부교감 신경의 리듬을 회복시킬 수 있다. 부교감 신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만드는 햇빛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두 책의 핵심은 운동을 통해서 화를 다스리는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것이다. 그 호르몬은 ‘세로토닌' 이다.
호흡과 조깅 그리고 걸을 때, 또한 분노와 폭력 증세에 시달리는 마음을 회복하는 방안으로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세로토닌의 애칭은 행복전달물질이다. 감탄하고 감동하면 비처럼 쏟아지는 호르몬이다.
『감정은 습관이다 』 의 저자 박용철 작가도 세로토닌 분비를 위한 방법으로 걷기와 햇빛을 쐬는 것을 들었다.
‘걸으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된다. 땀이 뻘뻘 날 정도로, 심장이 터질 정도로 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 느끼는 쾌감은 도파민에 의한 것이다, 가볍게 걸어라.
그리고 햇빛을 쐬라. 겨울철과 장마철에는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 햇빛이 부족해 세로토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길었던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고 포근한 날씨가 찾아왔다. 이번 기회에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걷기나 등산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 칼럼제공: <트레이닝을 토닥토닥> 저자, 김성운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