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5cm~166cm에 몸무게 59kg인 21살 여자입니다.
원래 80kg가 넘는 체중이었는데 2016년 12월 이래로 다이어트에 착수했습니다. 지금은 표준 몸무게가 되었지만 더 빼고 싶은 체지방이 있고 목표 체중까지는 남아있어 아직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어느덧 다이어트만 1년 반이 다 되어가네요.
오랫동안 식이조절을 해서 그런지 단 간식도 별로 안 땡기고, 기름진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도 별로 내켜하지 않는 체질이 되었습니다. 햄버거, 라면, 치킨 같은 거 먹은 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나요. 아침은 일반적인 다이어트식(고구마, 삶은 달걀, 사과, 아몬드 등), 점심저녁은 일반식으로 하고 있고 딱히 제한하는 것 없이 적당히 먹으면서 식이조절 중입니다. '밥 반그릇, 단백질 음식 1가지 이상, 나물이나 야채 반찬 충분히, 기름기 있거나 튀긴 음식은 좀 참기'라는 원칙 정도만 지키고 있습니다. 가끔 빵이나 과자 같은 걸 먹고 싶어지기도 합니다만 그냥 넘어갈 수 있고, 치팅데이나 그런 것도 안 해도 큰 문제가 없네요. 식이조절은 앞으로도 별로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운동입니다. 성격이 프로 집순이이고 스포츠에도 관심없는데다 운동신경도 없습니다. 즉, 운동을 싫어합니다. 처음에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듣고 짜증이 났습니다만 1년 이상 하게되면 습관이 되어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꾹 참고 운동도 같이 병행했습니다. 다이어트 초기에는 헬스장 3개월 정도를 열심히 다니면서 혼자 운동했고 그 뒤로는 이것저것 시도 중입니다. 다이어트 복싱, 아침 등산, 홈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 계단 타기 등등. 요번 달부터는 주 4회 정도의 아침 조깅, 주 2회 정도의 수영, 무분할 홈트레이닝, 집 올 때(22층임) 계단 타기, 등하교할 때 걸어다니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뭐 그것까지는 좋습니다만, 문제는 운동이 한지 1년 반이 다 되어가거늘 여전히 운동은 지긋지긋하다는 겁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으로, 습관적으로 일어나 운동을 하기란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운 일입니다. 정말 꾸역꾸역 일어나 억지로, 힘들게 해야합니다. 운동 안 하면 몸은 편하지만 제 자신이 쓰레기가 된 듯한 기분은 견디기 힘들거든요. 유산소 운동(조깅, 수영)은 괜찮습니다. 특히 수영은 꽤 재밌습니다. 하지만 근력운동은 너무 힘들고 지겹고 하기 싫습니다. 근력 운동만 안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고 신음소리를 내면서 개운해하며 횟수를 올리며 운동을 즐기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다보니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간에 때려치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가면갈수록 간절해지고, 하기 싫은 마음으로 억지로 하다보니 늘어나는 것은 스트레스 뿐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보통 몸무게에서 체지방을 줄이고 몸매 라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한도 끝도 없이 암울해지고 막막해집니다. 동시에 인터넷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라, 즐거운 운동을 해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이어트에 더 안 좋다,라는 조언을 볼 때마다 이렇게나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기싫어서 내뱉는 핑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저는 근력운동이 너무나도 하기 싫습니다. 스쿼트 몇 회, 플랭크 몇 초, 푸쉬업 몇 번이라는 것조차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합니다. 근력운동을 평생 할 자신 또한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근력운동을 하는 대신에 다른 유산소 운동으로 바꿀 수 있다면 좀 나을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 고수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근력운동은 저같은 보통 몸무게의 다이어터한테 꼭, 반드시, 무조건 해야하는 것인가요? 하기 싫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꾹 참고 지겨움을 극복해야하나요?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