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목표는 주 5일 8000보였습니다. 5,6일 21,22일은 각각 8000보 남짓 걸었어요. 만보 성공일은 17일이 됩니다.
7월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그리고 자꾸 근육이 느는데 별로 질이 좋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근육이고 살이고 있지도 않은 상체에 근육통 몇 번 왔는데 상하체가 골고루 부실할 때에 비해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져서 상체에 부담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진정해 상체야..
9월 성과(?)
-체중은 7월이랑 같은데 벌크업 중이라 그전처럼 말라 보이진 않아요. 근육 생기면 날씬해 보인다고 누가 그럽니까 ㅋ
-보기보다 근육질이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보기에 어땠던 건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원하던 방향이 아닙니다만 몸 잘 움직일 체력은 필요하니까 좀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근육은 안 쓰면 금세 쪼그라듭니다.
광배근 약간 단련해 보고 싶은데 알아보다 바빠져서 방치 중입니다.
식사는 잘 했습니다.
부모님도 먹는 쪽으론 별로 걱정 안 하십니다. 양은 다 회복한 지 상당히 지났고 요즘엔 편식이 개선된 걸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네요.
놔 둬도 알아서 잘 먹으니까 점점 반찬을 안 주십니다;;
밖에서 식사하는 건 부담스럽습니다. 섭식장애 때 아니라도 편식 때문에 남들이랑 같이 먹고 별로 좋은 소리 들은 기억이 없어서요.
몇 달 간 밖에서 식사를 안 하다(간식은 밖에서도 먹었습니다. 이십 년 지기랑 몇 번 외식했고요.) 9월엔 바빠지면서 식사를 좀 했는데 밖에서 먹을 때마다 잘 먹는단 소리 들었습니다 ㅋ
인품이 좋으신 분들이라 덕담으로 하시는 말씀이죠. 얻어 먹기도 많이 먹었습니다^^;
반면, 저는 낯선 분이 권하는 간식을 잘 안 받아 먹는데 사양했더니 그래서 말랐구나 하시고..
제 옆의 분이 먼저 거절했을 땐 그런 말씀 안 하셨으면서 왜 나한테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도 사람이니 별 수 없지만요.
이번주는 집에서 싸 온 반찬 떨어지고 밥 해 먹을 시간이 부족하니 식사가 부실하고 간식이 늘어서 알레르기가 살짝 올라왔다 가라앉았고요.
거식 끝나고는 1500 먹으면 푹푹 쪘는데 지금은 그렇게 먹으면 빠집니다. 배도 고프고요.
식단 확 줄여버리면 조금만 더 먹어도 찌게 돼요. 더 먹어도 잘 빠집니다. 처음엔 살짝만 줄여 보세요.
중간에 만보계에 끌려다니는 것 같아서 고민도 좀 하고 월말부터 바빠져서 이틀 연속 실패도 떴습니다. 그리고 10월은 3일째 성공한 날이 없어요 ㅋ
바쁩니다. 시간 나면 식사 좀더 잘 챙기고 부족한 잠 보충하고 밀린 집안일 하고 삽니다. 당분간 계속 바쁠 거라 10월 상반기엔 할 일에 집중할 겁니다. 하반기에 주5일 8000보로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
여기부터는 아직 건드리면 좀 아픈 부분입니다. 그냥 제 얘기입니다.
최저체중 써 놓았지만 제가 지금 최저체중이라는 건 아닙니다. 그걸 만들고 유지한 방법은 분명히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말랐다고는 하는데 매일 보는 자기 몸이 그렇게 말라 보일 리가 없죠. 거식 때 비하면 쪘고요.
하지만 거식과 폭식을 넘나들 때보단 빠졌습니다. 평균으로 따지면 그때보다 훨씬 더 먹고 있어요 ㅎ
과식만 안 하지 소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기간에 최저체중 만드는 방법이야 뻔합니다.
필수영양소도 못 채우게 먹고 운동은 과한 거요.
건강하자면서 방법이 건강하지 않은 건 이상한 거죠.
최저체중에 매달려서 전전긍긍하고 몸이 어떻게 돌아가고 정신은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돌아보지 못하면서 오직 그것에만 모든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면 사람 망가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남들은 얼마 먹고 얼마나 운동하고 몇 킬로그램이고.. 사실 그건 자기랑 아무 상관 없는 숫자들입니다. 심지어 자기 인생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몸이 둔하고 무거우면 간식이나 야식 조금 쳐 내고 좀 더 움직이면 되고, 기운없고 부실하면 잘 챙겨 먹으면서 단련하면 되는 거죠.
과식하는 건 별로 안 좋은 식습관이니까 포식에서 과식 넘어갈 때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절제는 그런 때 하면 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을 걸어서 조이고 또 조일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저 순간에 폭식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섭식장애나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한 번은 최저체중이랑 결별할 각오가 필요합니다. 남들이 대단해요, 예뻐요 하는 말 한 마디 듣고 싶어서 저체중 수치 들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전신사진 걸고 바디 프로필 찍고.. 어디 가서 몸으로 장사할 것도 아닌데요. 연예인이야 몸으로 장사하지만 뭐 그 사람들은 그러고 사는 거고요.
몸자랑과 저체중 유지가 인생의 전부인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내가 먹는 모습이나 토하거나 변기에 앉아서 떠나지 못하고 넋이 나간 채 칼로리 소모한다고 운동하는 모습은 분명히 꼴사나운 모습인 걸요.
이거 강박증인가요? 강박증 맞습니다. 본인이 아시잖아요.
그렇게 올려 놓으시고도 자기랑 비슷한 상태인 사람 얘기만,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만 골라서 듣고 있는 건 알면서도 고칠 생각이 없는 겁니다.
안 먹으면 거식증 못 고칩니다. 충분하게 먹지 않으면 거식 후 폭식도 못 고칩니다. 내 진짜 문제를 회피하기만 하고 나의 부족함도 인정하고 사랑하려는 노력, 내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 중 어느 하나도 하지 않으면 폭식증도 못 고칩니다.
제 키에 몇 킬로그램이 예쁠까요? 첫발이 어긋나 있는 겁니다.
비만 경계선상에서도 활력있고 건강하게 지내시는 분 많습니다. 외모와 관계없이 매력이 넘치는 분이나 외모는 출중하신데 인격적 결함으로 가득한 분도 있고요.
내 가치를 어디서 찾고 매력을 어떻게 가꾸느냐의 문제죠. 몸에서만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인생은 또 얼마나 얄팍합니까?
최저체중일 때 일상의 질이 그렇게 높지 않았잖아요. 배고프고, 먹을 거 하나 먹는 데 벌벌 떨고, 먹고 나서도 계속 스트레스 받고요.
인생을 좀먹는 숫자는 이쪽에서 거절한다고 과감하게 놔 버립시다.
일상을 망가뜨리는 다이어트도 따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요.
허튼 소리가 깁니다 ㅎ
공부해야 되는데요.
어제도 한 번 9월 마무리글 쓸까 하다가 글 쓰는 데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 데다 어차피 밀린 거 2주 후에 쓰나 오늘 쓰나, 여유 있고 머리 잘 돌아갈 때 쓰자면서 빨래 널고 잤습니다 ㅋ
다이어트도 뭐도 아니고 아직도 회복기를 못 벗어난 환자입니다.
지난달에 폭식충동 일어났을 때 절감했어요. ㅋㅋ
섭식장애는 후유증이 남는 재발성 질환입니다.
다이어트 다시 하실 땐 알콜중독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술을 입에 대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조심하셔야 돼요.
섭식장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완전히 나았다고 과신하지 마세요.
어떻게 고쳤는데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갑니까?
----------------
해가 많이 짧아졌어요. 일조량이 적으면 우울증이 오기 쉽습니다. 오전 10시 이전에 일광욕 하면 불면증과 우울증 치료에도 좋다고 합니다. 생활 습관 성형하실 때 참고해 보세요^^
직업 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엔 되도록 자연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에 한 번은 일광욕을 하고 기상 후 조명은 최대한 밝게, 수면 전 1-2시간 조명은 어둡게 낮추어 주면 좋다고 합니다.
환절기에도 건강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