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 원장입니다.
이번 주제는 거식증입니다.
미국의 유명 가수였던 ‘카렌 카펜더’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입니다.
거식증은 다이어트 부작용 중 하나로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한 나머지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증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문제와 더불어 음식을 먹고 다시 토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육체적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식증은 매우 위험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료하다 보면 BMI도 정상이고 살을 빼야 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을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비만의 기준을 건강한 상태가 아닌 바짝 마른 상태로 잘못 생각하거나 비만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감이 남들보다 유난히 큰 사람.
그리고, 조금만 먹어도 남들보다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식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거식과 폭식을 반복하면서 점차 건강까지 잃게 됩니다.
거식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장시간 음식을 먹지 않으면 가장 먼저 생리가 끊어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은 소변이 줄고 겨울에는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이렇게 인체는 몸의 상황에 따라 밖으로 배출하는 것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거식증으로 음식 공급량이 대폭 줄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밖으로 나가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는데 그런 이유로 생리가 끊어집니다.
거식증이 있으면 기아에서 볼 수 있는 똑같은 증상이 발생합니다.
아프리카에 음식이 없어서 먹지 못 한 어린이들을 보면 몸이 붓고 특히 배만 볼록하게 나와 있습니다.
거식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단백질 공급이 제한되면 부종이 생기며 적절한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소화 기능이 깨지면서 올챙이 배와 같은 복부 팽만 증상이 일어납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고 폐렴이나 피부병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럼, 저혈당으로 쇼크가 올 수 있으며 이때 음식을 갑자기 먹으면 소화기관이나 간장 등에 무리를 주면서 2차적인 피해도 올 수 있습니다.
거식증의 한의학적인 원인은 칠정과 담음입니다.
분노나 우울감 등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칠정의 병인이 발생하면 음식에 대한 거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식증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마음의 안정입니다.
거식증을 유발한 심리적인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살펴 그 마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주변 사람이나 가족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매우 중요합니다.
몸에 담음이 있으면 노폐물이 정체되고 밖으로 배출이 안되면서 음식 자체를 먹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다면 담음이 있는 것이므로 이 때는 반드시 담음을 다스려주어야 합니다.
또,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 기운이 빠지는데 이것을 기허증이라고 합니다.
기운이 빠지면 먹을 힘도 없고 입맛을 더욱 잃는 악순환이 돼서 건강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거식증은 심리적인 치료와 함께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점진적으로 영양공급을 해주어 기운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칼럼제공: 소아시 한의원, 이혁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