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결정 통지를 받은지 첫번째 날
나는 그냥 독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날 툭툭 길거리에서 쓰러지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탈진이 와 주저앉곤 했다. 아직 내가 꿈꾸던 성공한 인생은 시작도 안 해봤는데 20대 후반에 간수치가 750, 당이 200이 넘어버렸다.
모은 돈은 금새 병원비로 늘 빠져나가서 1년을 일하면 과로로 일을 그만둬야했고 여전히 빈털털이였는데 나는 여전히 일을 잘 하고 싶었다! 진짜 열심히 살았다, 아프다고 변명하며 게으름부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일에서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끝은 항상 몸이 너무 아프다!
올해는 유독 일이 많고 많은 것과 정비례하게 나의 의욕과 열정도 타올랐다. 휴일이나 퇴근 후에도 지속된 워크홀릭, 아니 이정도면 매드워커라고 봐도 되지 않았을까? 점점 퇴사일에 가까워질수록 손 발이 저리고 때론 정신을 잃어 경미한 접촉사고가 나고, 또 어느날은 귀에서 자꾸만 이명이 들렸다.
그럭저럭 관리를 하며 지나가던 몇년과 다르게 나는 다시 첫 진단보다 더 최악의 결과를 받아버렸다. 혈당 221, 당화혈색소 11.
이대로라면 나는 점점 커리어는 쌓기 어려워지고 언젠가는 늙어가는 부모님이나 주변의 도움없이 살기 어려운 사람이 되겠구나, 병원비 하나 내 돈으로 못 내고 괴로워하는 삶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나는 달라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