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았습니다.
1. 가위 눌렸을 때, 엄지발가락을 깨물면 된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꼭 필요한 '숙면'! 그런데, 우리가 푹~잘 수 있는 순간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위눌림'인데요.공포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숙면 방해꾼이죠.
우리 조상들도 가위눌림에 대해 많은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가위 눌리는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귀염’이라고 합니다. 귀신이 압박하는 증상으로 본 것입니다.
허준 선생님께서는 <동의보감>에서 가위눌림을 “잠들었을 때는 혼백이 밖으로 나가는 데 그 틈을 타서 귀사가 침입하여 정신을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동의보감>은 이런 가위눌림이 왔을 때 대처법으로 “불을 비추거나 앞에서 부르면 죽을 수 있다. 이때는 오직 그 사람의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발톱 근처를 아프게 깨물어준다”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중에 뇌만 깨고 근육이 깨지 못할 때 가위눌림을 경험하게 되는데, <동의보감>에서 발뒤축이나 엄지발가락 발톱 근처를 깨물라는 것은 경혈을 자극시켜 근육을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이 밖에는 얼굴에 침 뱉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몸을 전혀 움직이기 힘들거나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경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효과가 좋습니다.
2. 수면제 먹어야 하나?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의 원인을 ‘수승화강’과 ‘상열하한’으로 설명합니다.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상태를 유지할 때는 신장의 찬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심장의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서 상초 부위는 너무 덥지 않게 막아주고, 하초 부위는 너무 차갑게 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 잘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수승화강’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이치는 더운 기능은 자연히 위로 상승하고, 찬 기능은 아래로 하강하는 것인데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수승화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수승화강’의 정상적인 생리상태가 깨지면, 열이 위로 올라가고 아래가 차가워지는 ‘상열하한’의 병리적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머리가 위로 올라가면서 머리가 뜨거워지고 뇌를 자극하면서 불면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떤 이유라고 하는 것이 ‘병인’에 해당됩니다. 노권, 식적, 칠정, 방로, 담음 등의 병인으로 인해 ‘수승화강’이 깨지면, 건강에 이상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환자들은 우선 내 몸의 정상적인 순환이 깨지게 된 원인(병인)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수면제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절대 먹어서는 안됩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는 것은 자연적으로 잠을자는 것에 비해서 잠의 질이 좋지 못합니다.
푹 자는 것이 아니라 선잠을 자는 것이기 때문에 몇 시간 잤다 하더라도 피로에서 벗어나기가 힘이 듭니다.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 그 다음으로 잠을 잘 잘 수 있는 약차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불면증 치료의 방법입니다.
3. 불면증에 좋은 차와 음식은?
불면증에 좋은 차와 음식으로는 산대추씨를 볶아서 차로 마시거나 유백피(느릅나무 속껍질)를 죽으로 먹으면 잠이 잘 옵니다.
바나나는 맛이 달콤해 행복지수가 올라가고 전분이 많아 한 두 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듭니다.
바나나에는 숙면에 좋은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있어 불면증에 도움이 되며,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프라이팬에 껍질째 구워 먹으면 효능이 두배로 뛰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양파를 슬라이스로 썰어 양쪽 발바닥에 붙인 뒤 양말을 신고 잠자리에 들면 좋습니다. 피부와 맞닿은 양파가 잠자는 동안 혈액순환을 돕고, 편안한 잠자리를 돕습니다.
※칼럼제공: 소아시한의원 이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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