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물 마시는 것을 멀리하는 것
나는 물만 먹어도 붓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소음인이라 워낙 몸이 차서, 찬물을 500ml를 벌컥벌컥 마셔도, 맥주를 시원하다고 한잔 들이켜도 영락없는 붓기가 맞이한다.
그러다 보니, 물 마시는 것을 멀리했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날에는 다리가 더 붓는 느낌이 많았다.
물론 체중 구간은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체중이라는 숫자를 떠나서, 퇴근 후 퉁퉁 다리가 붓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분과 컨디션은 상당히 달랐다.
다리가 퉁퉁 부어있는 날에는 아랫배도 가스가 차고 다음날 대변도 편치 않았다.대사가 잘 되기 보단 안 되었다는 증거다.
심할 때는, 마지막 식사를 3~4시에 마쳤음에도 아침에 손이 퉁퉁 부은 느낌도 났다. 식단 중 무엇이 문제일까?
문득 돌이켜보니 한의원에서 바쁘다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을 했다.
그런 날에는 근무 하는 동안, 소변 보러 1~2번 가고 끝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물을 안마셔서 체내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않아 대사가 저하되었구나.'
그래서, 하루는 작정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뜨거운 물을 호호 불어 마시며, 오전 공복에 물 500ml, 식후 500ml, 식전 500ml 등 하루 2리터를 채우려 애를 쓰며 물을 마셨다.
물론 억지로 마신 건 아니고 허기지거나 물 마시고 싶은 느낌이 들면 따뜻한 물을 마셨더니, 퇴근하고 종아리 붓기도 더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다음날 체중을 재보니, 어느새 1kg이 내려가 있었다, 와 이래서 물 다이어트 하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몸에 물이 들어와서 나가는 자체가 일종의 대사를 일으키기에, 그래서 물을 마시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특히나, 아침 공복에 나의 변비 루틴인 올리브오일 1스푼과 애플사과 식초 1스푼을 먹고 난 이후, 대변을 보고 나서 물을 공복에 컨디션에 따라 500ml~1리터 가량을 마시는 것은 마치 보약을 넣어주는 느낌이다.
따스한 온기와, 밤 동안 쉬었던 소화기에 이제 활동할 시간이라는 워밍업을 불어 넣어준다.
밤새 탈수 상태에 있던 나의 세포들에게 찌꺼기를 배출할 수 있는 물을 공급해주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다이어트 환자분들께도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음식을 드시기보다는 기상 후 1~2시간은 공복 물 마시기를 추천 드린다.
꼭 다이어트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건강상의 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피부에도 좋고, 변비해결에도 좋다.
가급적 물을 자주 많이 그리고 특히나 배가 많이 고파 식사할 때면 꼭 물 2컵은 마셔주자. 따뜻하고 그런 온기를 줄 수 있는 온도로!
실제로 버지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 식사 전에 물을 2컵을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3개월 동안 체지방이 30%나 더 줄었다고 한다.
물 다이어트는 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식사전후로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다이어트인 셈이다.
2.식사횟수-괜한 1일 1식으로, 한끼 먹는 양만 늘리지 말자
간혹 다이어트 식단 포털 카페를 방문해 보면, 식단으로 많게는 30kg에서 10kg 감량한 사례들이 많다.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진료를 하고 있다 보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눈 여겨보게 된다. 환자 분들과의 상담에서 식단 제안에 많은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소음인 체질인 나는 한번에 많이 먹기도 위장이 힘들고, 한 끼를 굶는 거 자체도 심적으로도 부담이 되기에, 하루 한 끼만 먹고 성공한 사례를 보면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나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한 끼를 먹고, 2주간 체중 추이를 지켜봤다.하루 한 끼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끼 양이 늘어난다.
어쩐지 하루 3끼를 먹으면 많이 먹었다는 생각에 괜한 걱정부터 든다. 몇 시에 뭘 먹어야지 했다가, 더 먹게 되거나 먹는 것 자체에 신경이 쓰인다.
체중은 한 끼를 먹었다고 절대 줄지 않는다.
오히려 배고플 때 조금씩 하루 3번 먹으면서 다만, 식사시간을 9시, 1시, 6시 정도로 하루 총 먹은 시간이 9시간 가량이 되도록 해야, 도리어 체중도 빠진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갈망과 집착도 덜해지고, 몸과 마음도 편안해진다.
역시나 1일 1식은 무리한 규정이다. 괜한 식욕만 더 생기고 위장 트러블까지 생겼다. 그래서 1일 1식을 버렸다.
차라리 느슨한 간헐적 단식이 훨씬 몸이 편하고 대사도 잘 되는 걸 깨달았다.
문득 급격하게 살이 쪄 내원하셨던 환자분들의 식사패턴은 늘 동일했다.
아침 굶고, 점심 간단히, 저녁 폭식 그리고 야식, 그래서 더욱이 활동시간에 적절하게 음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것이 우리 몸에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이치인 걸 깨닫는다.
역시나 무리한 식단과 운동은 몸에도 무리가 되기에 살이 잘 빠지지 않게 된다는 걸 잊지 말자.
3.대강 먹거나 빠르게 먹기, 한 두 개만 먹기
산후 다이어트 환자들과의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얘기들이다.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차려 먹을 수가 없어요.아이들 보내놓고 대강 때워요. 아이 자는 동안 10분 안에 먹어 치워요. 간단하게 차려 먹는다고 고구마 2개 사과 1개로 먹어요. 빵으로 대강 때워요.'
나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첫째를 낳아 육아 하던 시절,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아이의 잠, 울음에 후딱 대강 빠르게 때우기 일쑤였다. 그 시절 그렇게 빵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빵을 먹을 때 빵의 반찬들(샐러드, 해조류, 불포화지방군들)을 함께 먹지만, 그때는 진짜 빵만 놓고 먹었다.
또 아침에 바쁘게 출근한다고, 고구마만 먹었다. 그렇게 한 두가지 음식만 먹으면, 자칫 고구마는 3개, 옥수수는 4개도 족히 먹게 된다.
그래서 대강 빠르게 간단히 먹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다.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나이기에, 더욱이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 주의가 되었다.
먼저, 샐러드, 나물반찬, 미역국, 양배추볶음, 고기, 해산물, 야채와 단백질 섬유질이 포함된 음식을 어느 정도 먹고 난 이후에 탄수화물 군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영양가의 균형이 맞아서 그런지 탄수화물 위주의 섭취량보다 확연히 양이 줄어든다.
심할 때는 그 좋아하는 크림빵도 배가 불러 반개 밖에 안 들어갈 때도 있었다.
피자 치킨도 마찬가지다.빵처럼, 피자만 놓고 먹거나 치킨만 놓고 먹으면 그것들이 더 맛있고 더 많이 먹게 된다.
어쩌면 가공식품들은 가공식품만 놓고, 배고플때 먹기에 더 맛있고, 많이 먹게 된다.
심지어 달고 짜고 매콤하니 더 많이 들어갈 수 밖에!
그래서 가공식품들을 시키면, 난 꼭 샐러드 반찬류를 꺼내서 같이 먹도록 가족들을 유도한다. 이게 피자 치킨을 먹고도 살이 안 찌는 방법이다.
피자 치킨은 엄밀히 말하면 트랜스지방과 가공식품의 최전선이다.
어쨌든 우리 몸에게 체중을 떠나 부담되는 음식이다.그러니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배설이라도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섬유질 미네랄 풍부한 야채, 불포화지방산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피자 4조각 먹을 걸, 2조각만 먹게 되기도 한다. 영양가의 균형도 맞는다.
때로는 극단적인 엄격한 식단보다 가공식품을 먹을 때도 제철 식재료를 함께 곁들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럼 피자먹고도 다이어트가 되는 레벨에 이른다. 우리 환자분들께도 많이 추천 드리는 방법이다.
음식 섭취가 인간에게 중요한 만큼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괜한 다이어트 요요로 힘들어할 필요도 없게 된다.
※칼럼제공: 한의사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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