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무겁고, 근육도 뻐근하고, 머리는 지끈지끈. 거기에 기분까지 축축 처지면 일이고 공부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불 속에 콕 박혀 일어나기 싫다.
이런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하고 예민한 날들을 보내기 일쑤다.
고달픈 업무와 삶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들에게 만성피로는 더 이상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식이 되었다. 언제부턴가 매스컴에서는 이러한 현대인의 피로감을 ‘독소’의 영향 탓이라고 한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축적된 독소가 안 그래도 무거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몸 안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해소하는 ‘디톡스(detox)’가 열풍이다. 게다가 이 ‘디톡스’요법으로 피로해소는 물론, 맑은 피부에 날씬한 몸매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 ‘디톡스’ 요법이 진정 우리에게 가벼운 몸과 상쾌한 기분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디톡스’에 대해 논하기 앞서, 우리 몸에 쌓여있다는 독소란 대체 무엇인지, 왜 생기는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Q. 독소, 너는 누구냐.
A. 우리 몸이 왕성한 대사 활동을 하면서 생성되는 노폐물, 활성산소, 염증유발물질 등을 일컬어 ‘독소’ 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독소가 신체적 독소보다도 만성질환의 주 원인이라고 하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쌓이게 된 노폐물, 즉 독소들은 혈액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혈액이 다시 순환하면서 몸의 균형을 깨트린다.
그러면서 피부 트러블, 두통, 근육 결림, 만성 피로 등의 가벼운 질환은 물론, 비만에 심각한 질병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고 하니 쌓인 독소를 배출해내는 디톡스가 왜 열풍인지 알 것 같다.
Q. 독소들은 ‘왜’ 몸 속에 쌓이는 걸까?
A. 사실 우리 몸은 자연 해독기능과 병균을 막는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화학물질에 노출이 잦은 현대인, 특히 도시인들은 이러한 자가 해독 및 치유기능 속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농산물의 대량생산을 위해 다량의 제초제와 살충제가 사용되고, 축산물의 사육과정에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이 투여되며, 가공과정에서는 각종 화학첨가물들이 섞여 들어간다.
이러한 화학성분들은 우리 몸에 고스란히 흡수된다.
결국 이러한 화학성분이 쌓이고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데,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화학물질의 양이 워낙 방대하여 자가 해독 및 치유기능만으로는 제때 처리되기 역부족인 것이다.
또한 쌓인 화학성분 정화에 과부하가 걸린 우리 몸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고, 피로누적과 더불어 질병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Q. 디톡스가 필요한 이유는?
A. 우리 몸은 한정된 에너지로 해독과 치유를 하는데, 해독기능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면 치유를 위해 쓰여야 할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따라서 추가적인 디톡스로 몸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면 우리 몸은 활발한 치유 작용을 통해 체내 독성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면역세포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노폐물로 인한 두통이나 만성 피로, 근육 결림 등의 증상 역시 약화시킨다.
우리 몸의 독소는 대부분 지용성으로 지방세포 안에 숨겨져 있는데, 이러한 독소를 배출해내면 때에 따라 자연스럽게 체지방까지 분해되는 경우도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현대인들은 산성화 물질인 밀가루, 육류, 커피, 담배, 술 등을 과도하게 섭취해 몸 속의 pH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다.
pH 밸런스가 깨지면 관절염, 두통, 위궤양,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디톡스를 위한 식이요법은 밀가루와 설탕 등의 정제 탄수화물과 동물적 단백질을 제한하기에 몸 속 pH 수치를 알맞게 되돌릴 수 있도록 돕는다.
디톡스는 화학물질로 가득 차있던 몸의 균형을 되찾아주고, 쌓인 노폐물을 해소시켜 가뿐하고 가벼워진 상쾌한 몸과 마음을 우리에게 되찾아 줄 것이다.
글: 장인혜
※칼럼제공: 자전거 문화 매거진 '바퀴(Baq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