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여자로 태어났다면 숙명이고, 남자로 태어났다면 필수이다.
풍요의 시대에, 비만이 경제적,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의료적 관심도 남다르다.
우리나라도 비만에 의한 간접비용이 한해 10조에 달하는 이 시점에서 방송매체, 보건사업을 통해 능동적으로 체중조절에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충분 하거나 잘못된 내용 전달을 통해 되려 수많은 다이어터들을 고생만 하게 만들진 않았는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저자가 진료를 하는 동안 여러 고객들이 실수로 다이어트를 잘못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 소개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의료정보를 전달 하려고 한다.
1.간헐적 단식의 잘못 된 예.
간헐적 단식의 연구의 하루 한끼는 3000Kcal가 아니라 3000KJ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다이어트에서 한끼의 식사량은 3000 KJ 약 700Kcal로, 정상적인 한끼 보다 모자라거나 비슷하다.
하지만 이를 오인해서 하루 한 끼를 상다리 부러지게 푸짐하게 먹는다거나, 치킨으로 먹는다거나 하는 행위는 다이어트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그 뿐 아니라 대사장애, 폭식장애, 국소 비만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같은 양을 먹는다면, 한 끼에 다 먹는 것보다 여러 끼에 나눠 먹는 것이 건강에도, 다이어트에도 훨씬 이롭다.
간헐적 단식의 요점은 먹는 '한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굶는 두 끼니에 있다.
2. 고지방 식이요법의 잘못된 예
고지방 식이요법의 원본이 되는 지중해-앳킨스 다이어트에서도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방식단은 비만의 위험인자이다.' 이다.
이 역시 연구 논문에서는 하루 1500~2000 Kcal 로, 실제 비만 인구가 섭취하던 평균 칼로리보다 훨씬 적은 량이다.
그리고, 유럽권의 식단이 극단적인 고지방식이 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전체 섭취 지방 량도 줄었다.
물론, 포화지방 위주 식단에서 불포화-MUFA위주의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의 결과는 칼로리 제한에 의한 체중 감소일 뿐, 고지방 식이요법 때문에 체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되려 지방 식이요법은 음식의 부피대비 열량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열량 조절을 하지 않을 경우 살이 찔 위험이 크다.
그리고, 실제로 고지방 식이요법 다이어트 후 체중 증가로 찾아오는 고객이 꽤 있다.
3.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잘못된 예
이 내용은 고지방 식이요법과 이어진다.
20세기 초에는 북부 유럽권의 비만과 대사질환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네덜란드의 국가 보건기구 자체 사회활동과 연구에 따라 비만인 사람들에게 귀리 식이요법이 당뇨병의 발병률을 낮추며 체중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로 이런 식이요법이 장려 되었는데, 즉 '비정제, 비당 탄수화물 식이는 비만 환자의 체중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정제라는 말은 단순히 낱알을 깐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루, 중탕 등의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곡류를 의미한다.
그리고, 비당이라는 말은 탄수화물이 아밀로스, 아밀로펙틴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지 않고 흡수되기 쉬운 단당-이당류 형태로 있는 탄수화물을 말한다.
극단적 저 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하거나 금식한 지 7시간이 지나면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소모되어 수분과 함께 100~300 g의 무게가 감소된다.
24시간 후에는 근육, 여타 장기의 저장당 또한 수분과 함께 소모되어 1~2kg 정도는 쉽게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저장됐던 당분의 감소에 의한 체중감소이며, 진정한 의미의 체중감량으로 보기 어렵다.
의학적으로도 현재까지 여러가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6개월 이상의 추적관찰에서 체중 감량의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없다고 본다.
현재 알려져 있는 여러 영양학, 생물학자들의 논문들은 7주~12주의 단기 논문들이며, 단기간의 체중변화는 진정한 체중 감량이라 보기 힘들다.
4. 아침식사 거르기의 잘못된 예
이전에도 다뤘지만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은 비만의 위험인자이다.
다양한 실험 논문들이 '진짜 아침 안 먹으면 살쪄?' 라고 반문하며 이를 깨보려는 무수한 연구가 있었지만, 여태까지 제대로 된 논문은 없었다.
5. 결론
간헐적 단식은 단식이 주가 되는 다이어트로 3일~1주일을 '이어서' 하며, 한 달에 한 두 차례 '간헐적'으로 하는 다이어트이다.
단식이 주는 해로운 영향을 최소화한 저칼로리 다이어트이다.
흡수가 느린 탄수화물들을 먹어주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며, 소량 흡수하는 지방들도 기왕이면 포화지방이 아닌 질 좋은 지방으로 먹어 주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와 다이어트는 종종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섬세하게 설계된 의미 있는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를 굶는 것은 비만의 위험인자이다.
대다수 현대인들이 사회생활에 바빠, 아침을 못 먹기도 한다.
반대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은 그만큼 '음식의 질'에 대해 고민을 하기 때문에 살이 덜 찔 수도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아침 비정제 탄수화물 식단은 장기적으로 체중조절과 몸매관리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조절'한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몸매를 위해서 노력은 해 보자.
※ 칼럼제공: 닥터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