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키는 155. 몸무게는 75가 넘은 이후(2014년도 가을기준)로는 재본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릅니다. 맞는 옷이라고는 빅사이즈 몰에서 사이즈 있는걸로 골라야 됐던 날들이 불과 석달전이라는게 지금도 믿기지 않네요.
올 봄. 단지 뚱뚱한 저 때문에 부모님까지 무능력한 분들로 손가락질 당하고 나니 처음엔 건강이고 뭐고 일단 안먹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일단 굶기로요. 너무 죄송하고 속상해서 그런일이 있고도 또 먹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5일을 굶고 물만 먹었는데... 전 제가 쓰러질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넘 멀쩡해서 좀 당황 스러웠어요. 아주 착실히 살을 찌운 결과였겠죠. 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개인pt부터 각종 헬스및 운동, 칼로커트, 쥬비스 , 양방, 한방까지 미친듯이 상담받으러 다녔습니다.
각종 다이어트 프로그램들은 어디서나 8kg은 기본 12kg까지 호언장담했고, 어디나 일정기간 또는 전기간 단식(또는 절식)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운동은 개인 pt에서 조차 같은 비용에 횟수를 2배로 늘려줄테니 하루 15분을 넘지 않는 선으로 제안(?) 받을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중 저한테 그나마 제일 요구사항이 적었던 한방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그저 굶으면서 삼시세끼 한약만 챙겨먹으면 되는거였거든요. 그렇게 한의원에서 잰 체중이 72.4kg 였습니다. 그리고 35일후 63.7kg 고도비만 문턱에서 시작한 굶기가 중도비만으로 내려왔고, 절식한 덕에 먹는것을 참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내려받기만 하고 방치해 두었던 다신앱을 열었어요. 이번에는 굳은 결심과 함께요.
50일 남짓으로 잡았기에 처방 칼로리가 800에 운동이 250 이었는데 처음 2주는 절식후 처음 식사를 하는거라서 400kcal내외로 그다음 일주일은 600, 그다음부터는 800, 최근 일주일은 거의 1000내외로 먹었습니다. 운동은 하루평균 30분정도 보통속도의 걷기와 한시간 요가수업을 배웠습니다.
안먹다가 먹으니 바로 다시 뚱땡이가 되는건 아닐까 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몸무게는 매일매일 줄어들었고 옷이 점점 커졌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먹성터지는 날도 술약속도 대자연의 부름도 있었지만 하루이틀후면 다시 감량세로 돌아서는걸 보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더라구요. 다이어트도 다이어트 할 수 있는 몸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가슴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5월 18일 63.7kg으로 건강다이어트를 시작해 목표일이었던 7월 5일 오늘 목표 감량치는 55kg이었지만 56kg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옷이요? 시작할때 꽉끼게 맞았던 88사이즈(그당시엔 88이 맞는것도 신기했어요. ㅎㅎㅎㅎ) 지금은 66도 피트되는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여자가 66을 입을 수 있다는것은 정말 신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더군요. 그냥 아무데서나 아무옷이나 마음에 들면 살 수 있다니.... 속옷부터 신발까지 이전 것은 맞는게 하나도 없어 아주 즐겁게 열심히 옷사고 신발사고 즐겁고 신나니 만날사람 많아지고 나갈 일이 많이 생기니 가방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매일매일이 신나는 쇼핑데이가 됐습니다. 얼마전 인바디 검사에는 떡하니 경도비만이라 나와있었지만 저는 그냥 매일이 어메이징 그 자체입니다.
운동할때 내가 뜻하는대로 움직여주는 내 팔다리가 신기하고, 요가학원에서 아직도 젤 뚱뚱하고 근력꼴지인 처지라도 선생님은 하루도 빠지지않고 열심히 하는제가 수련자세 1등이라며 다독여 주십니다.
이제는 표준체중을 향해 더열심히 더 건강한 다이어트 하려고 아까 초기화하면서 다시 처방을 받으니 하루에 운동량은 더 늘리지 않아도 1500kcal까지 먹을수 있다고 나오더군요. 왠지 울음이 나올것 같은 감개무량함.... 그 칼로리에 맞춰 먹기엔 이제 뱃고래가 너무많이 줄어서 어쩐다...하는 맘으로 잠시 고민하던 순간에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요.
다른분들처럼 사진을 올릴 정도는 못되지만 그래도 궁금한것 물어보면 성심성의것 친절히 알려주신 선배다이어터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잘 부탁드릴게요. 많은 조언과 가르침 넘 감사해요^^
또 제 인생을 바꾼 이런 앱을 만들고 관리하시는 다신앱관계자분들 정말 감사해요. 의견 하나하나 답글달아주시고 꼼꼼하게 검토해주시는 정성에 늘 놀랍니다. ♡♡♡
긴글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넘 감사하고, 혹시 저처럼 고도비만인데 처음 다이어트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경험하고 아는 모든것은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비록 그냥 왕뚱땡이에서 좀 덜뚱뚱한 사람이 됐지만 그래도 맘에들면 살수 있는 옷이 있는 세상은 정말 달라요. 안늦었어요. 꼭 이번엔 성공하실수 있게 저도 선배 다이어터분들께 받은것처럼 도울수 있는건 뭐든 도울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