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결국 체중은 먹는 칼로리와 쓰는 칼로리의 차이가 결정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루 종일 1240 칼로리를 먹고 700 칼로리를 쓴다면 540칼로리만큼 (60그램 정도겠네요) 살이 찔 것이고, 2000칼로리를 먹고 2180칼로리를 쓴다면 180칼로리(20그램)만큼 빠지겠네요.
두 사람이 모두 현재 50kg인데, 이런 식단을 유지한다면 한 달 후 한 명은 51.8kg이 되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49.4kg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1년이 지난다면요?
누구는 적게 먹는데 살이 찌고, 누구는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있네요. 쓰는 칼로리의 차이 때문입니다. 오늘은 쓰는 칼로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활동대사량과 기초대사량이 있습니다. 활동대사량은 운동을 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쓰는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초대사량은 쾌적한 온 습도의 공간에서 가만히 누워있을 때 소모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다이어트에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기초대사량이 더 중요합니다. 왜 그런지 살펴볼게요!
활동대사량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그냥 종류와 상관없이 운동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커집니다. 더 힘들게 운동하면 더 많이 쓰고 살살 움직이면 덜 쓰겠죠.
우리 마음대로 쓰는 칼로리를 늘릴 수 있어 다이어트에는 늘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다만 우리 몸의 에너지 효율이 워낙 좋아서 운동을 많이 해도 연료는 조금만 필요로 합니다.
한 시간을 열심히 뛰어도 500칼로리도 소모하기 힘들 정도죠. 가난한 시절에야 이런 고효율 몸뚱이가 참 고마웠지만 다이어터들에게는 재앙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운동 정도로는 열심히 해도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가 500~70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볍게 하시는 분들은 200~300 정도 차이가 나고요. 기울인 노력에 비해 많이 아쉽죠.
남성: 293 - (3.8 X 나이) + 456.4 x 키(m) + 10.12 x 체중(kg)
여성: 247 - (2.67 x 나이) + 401.5 x 키(m) + 8.60 x 체중(kg)
이런 상황에서 숨만 쉬어도 많은 양을 써주는 기초대사량이 참 고마워집니다. 공식이 복잡하지만 평균적으로 1400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초대사량에 대해 조금 더 파고들어볼까요?
기초대사량은 직접적으로 우리가 늘리고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에 연관된 활동은 모두 우리의 의식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조절하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그럼 우리 몸은 왜 나 몰래 3시간을 안 쉬고 뛰어야 할 에너지를 소모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체온을 조절합니다
정말 요즘 같은 더운 날들을 빼고는 바깥 온도가 사람 체온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몸은 항상 식고 있고, 체온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끊임없이 열을 내야 하죠. 여기에 가장 많은 기초대사량이 사용됩니다.
반대로 너무 더워도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내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느라 기초대사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을 활용하기 위해 땀복을 입고 랩을 감고 추운 곳에 들어가는 것이죠.
손상을 회복합니다
어디 다친 것뿐만 아니라 운동하면서 생긴 근육의 미세한 손상, 오래 되서 저절로 고장난 몸의 기관들을 회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투입합니다.
우리가 늘릴 수 있는 부분은 운동으로 인한 근손상을 늘리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으로 제법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운동을 해서 얻는 핵심 이득은 활동에너지를 증가시켜 직접적으로 칼로리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초대사량 증가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운동이 필수인 이유, 아시겠죠?
면역 체계를 운영합니다
세균,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체계도 에너지 소모를 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감염되거나 아플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죠.무리한 다이어트로 기초대사량이 줄게 되면 면역 체계에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안되어 병에 잘 걸리게 됩니다.
뇌를 돌려줍니다
머리 굴리는데도 의외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활동 대사량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는 것도 같은데, 기초대사량에 포함시킵니다.
아직까지 머리를 얼마나 어떻게 써야 칼로리 소모가 커지는 지 정확한 연구는 없지만 많이 쓰면 칼로리 소모가 커지는 것은 거의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기초 대사량은 정말 정말 다양한 곳에서 쓰입니다. 쓰는 칼로리를 늘리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기초 대사량이 '줄지 않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는 것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단순히 굶는 방식으로는 다이어트가 힘든지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칼럼제공: 통합의학자 D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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