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만 하던 때가 있었다. 운동이 모든 스케줄의 기준이 되고, 먹고 나면 먹은만큼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이 아파도 신경 쓰지 않고 강박적으로 했다. 그러다가 쌤한테 혼이났다.
'운동을 너무 일처럼 하는데요? 계속 그렇게 버티기는 힘들어요.'
그렇지만 나는 쌤의 충고를 무시하고 무리하다가 외쪽 무릎을 다쳤다. 살짝 다쳤는데도 그 다음부터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부상이 잦았다.
왼쪽 무릎에 신경쓰다 보면 오른쪽 다리에 더 부담이 가기도 했고, 그렇게 운동중독의 위험성을 직접 몸으로 배웠다.
운동하면서 참아야 하는 통증과 참으면 안 되는 통증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무슨 통증이든 생기기만 하면 그게 설령 근육이 자극되면서 생기는 통증이라도 큰일나는 줄 알고 멈췄지만 나중에는 아파도 참고 운동했다.
운동이 끝나고도 한동안 계속 아파도 또 운동을 했었다.
결론부터 말해서 근육이 자극되면서 느껴지는 통증과 부상에 따른 통증을 구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선 근육이 자극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자. 오픈케어 달리기 교실에서 배운 것이다.
어렸을 때 하는 '죔죔'을 기억하는가?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하는 것. 그 '죔죔'을 딱 300번만 해보자. 팔뚝이 쫀득쫀득하게 조여드는 느낌이다. 300번으로 안 느껴지면 500번 해보면 안다.
오픈케어의 함연식 프로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나사를 조이는 것처럼 죄어드는 통증은 참아야 하는 통증이고, 망치로 두들기듯이 쿵쿵! 느껴지는 통증은 참으면 안되는 통증이예요'
이제 좀 차이가 느껴지시는지? 그런데 아무리 조심해도 운동하다가 을 당할 가능성은 있다.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응급처치법 RICE를 기억하자.
*Rest(휴식): 부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는다
*Ice(얼음찜질): 부기와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얼음찜질을 해준다
*compression(압박): 부어 오르는 부위를 감아 주는 것도 좋다. 압박 부위 아래쪽으로 부어 오르거나, 색이 변하거나, 압박 부위가 두근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너무 세게 압박했다는 신호이니 주의!
*elevation(거상): 부상 부위를 베개 등으로 받쳐서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면 부종과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점점 심해지거나, 5일 이상 지속되거나, 붓거나 열감이 동반된 통증, 약이나 압박 붕대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 통증이 올 때는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자.
무조건 먹은 만큼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 힘들다.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더 많이 먹고 그만큼 운동을 더 하게 됐다.
그럼 간단하게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고 생각했는데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먹은 것을 소화시키고 운동하느라 칼로리를 쓰면서 피로도가 차곡차곡 쌓여 어느 순간에 훅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운동과 먹을 것을 연결해서 생각하면 나처럼 괜히 허덕이게 될 수 있다.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먹을 양을 결정하고 먹은 양과 상관없이 체력에 따라 운동 정도를 조절하자.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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