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살이 많이 찐 상태로 헬스장에 가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 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들이 그득그득하니까. 다들 날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간혹 헬스장의 여자용 운동복이 맞지 않아서 남자용 운동복을 입으면 실제로 모두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다 몸짱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나보다는 좋았으니 말이다. 걷기만 해도 숨차는 것도 괜히 신경 쓰였고 '저렇게 몸 좋은 사람들도 열심히 하는데 너는 그 몸으로 그렇게 대충하니?'라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건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을 뿌듯하게 느끼려고 노력했다. 헬스장에 가면 괜히 위축됐지만, 그래도 온 게 기특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혹시라도 옛날의 나처럼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불편하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분이 있다면 그게 아니라고, 정말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또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으니 건강을 되찾을 거라 믿으면서 마음을 놓았으면 한다. 만약 지금의 내가 헬스장에 있다면 과거의 나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물론 티는 못 내지만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면서 도와주고 싶어 하고 힘내라는 말을 건네고 싶어할 것 같다. 실제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이래도 저래도 헬스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그럼 차라리 집에서, 바깥에서 운동하면 된다. 헬스장에 가야 운동기구를 사야 운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돈을 들이기 전에 먼저 움직여보라고 권하고 싶다. 운동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은 제일 먼저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운동기구를 사는데, 사실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꾸준히 걷고 뛰는 사람이어야 비가 오든 날씨가 춥든 운동하려고 헬스장에 간다. 정 날씨가 안 좋으면 집에 러닝머신을 들여놓고 뛰기라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조깅은 커녕 산책도 안하던 사람이 헬스장을 끊는다고 꾸준히 다니지는 않는다. 나도 살 빼고 나서 집에서 혼자 운동하다가 잠깐 헬스장에 다니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시 ‘운동은 마음먹고 할 때 제대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됐다.
원래 집에서 스트레칭이라도 꼭 하고 잠깐 시간날 때마다 운동했는데 헬스장에 등록했더니 갈 시간이 없거나 헬스장이 쉬기라도 하면 운동을 안해버렸다.
'헬스장 갈 수 있는 날 가서 제대로 하지 뭐'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운동하겠다는 생각이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된 셈이다. 그러니까…내가 하고 싶은 말은 헬스장에 못가도 운동할 수 있다는 거다. 그냥 지금 바로, 움직여보자.
혹시 헬스장에 가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자. 열심히 하는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자. 뭐든 내 마음이 편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면 땡이다.
어차피 일일이 붙잡고 물어볼 것도 아닌데 뭐. 일단 나는 열심히 응원의 기를 발산할 테니 받아주시길, 으합!
출처: 책 <뚱뚱해도 괜찮아> 중 발췌
※칼럼제공: 다이어트하는 닥터, 닥터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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