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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2017.07.25 21:1798 조회0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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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다이어트 하고있는데 집에선 안도와주네요....
푸념 좀 해도 될까요... 주절주절 길수도 있어서 그냥 다른글 읽으셔도돼요...


저는 20대 중반 169센치 70키로대 여성입니다.

프리사이즈를 고민없이 사서 입고싶다는 제 의지도 포함되어있지만 항상 말끝마다 다이어트 살 뚱뚱하다 입에 달고사는 엄마와 대판 싸우고 작작좀 하라는 의미를 담아 오기로 다이어트를 하고있습니다

저에겐 4살차이 친오빠가 있는데 오빠는 먹는 족족 살로가는 저와는 달리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입니다. 군대 다녀온 이후부터는 조금씩 살이 붙기 시작해 지금 딱 보기좋은 정도에요.

어릴때 말랐던 오빠를 어떻게든 살찌우겠다는 엄마는 고길 좋아하는 오빠 식성에 맞춰 항상 호화로운 고기반찬을 해다 먹였습니다.(집안 자체가 고기를 좋아해요.) 정 없으면 스팸이라도 구워줬지요. 거기다 아빠는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식사를 안하는 사람이었고 엄마도 요리하는걸 좋아하다보니 항상 식사를 할때 반찬이 남으면 남았지 모자라진 않았습니다.

당연히 한식구인 저도 같이 식사를 했지만 항상 엄마는 'ㅇㅇ이는 많이 먹으면 안되니까 이건 오빠 주자','이거(고기)말고 이거(야채)먹어.','엄마가 ㅇㅇ이가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많이 먹으면 뚱뚱해지니까~' 라며 항상 차별해왔어요.

항상 생활이 다이어트였습니다. 다행히도 먹는 욕심은 없어 적게 주면 적게 주는대로 안주면 안먹었습니다. 위도 크지 않아 평소에 과식하는 일도 적었구요. 고등학교 이후부터 아침 먹을 짬이 없어 아침은 안 먹어왔고 저녁은 엄마가 안 챙겨주면 안 먹거나 먹어도 일반식으로 적게 먹어왔어요. 사실 지금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 되다보니 이런 식단에 몸이 익숙해진것 같아요.

지금와서 이야기하면 엄마는 기억 못하는 척을 하거나 아님 기억하지만 니가 먹는대로 살찌니까 어쩔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몇 주전 대판 싸웠을 때 엄마는 저보고 '니가 뚱뚱한 딸이어서 나는 힘들어. 옷 사입힐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같이 쇼핑하러 나가면 사이즈가 안 맞으니까 부끄러워. 니가 잘 먹는거 보면 한편으론 좋지만 한편으론 한숨나와'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저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날씬하면 날씬한대로 행복한 나를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어요. 그게 맞다고 생각 했구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받아온 먹는 것, 외모, 아들딸에 대한 엄마의 차별은 제 자존감을 낮추고 있었어요.

엄마가 내 자존감을 다 갉아먹었다는 제 말에 '멀쩡하게 잘낳아서 잘먹이고 잘 키워줬는데 제대로 관리 못한 니가 잘못한거지 왜 내탓을 해?' 라고 하더라구요.

이후로 더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아 아직도 냉전 중입니다.
싸운 날 혼자 집밖으로 나와 놀이터 구석에서 서러움에 눈물 콧물 다 짜내며 펑펑 울던 제 모습을 상상하며 다이어트를 하고있습니다.

오늘도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데도 운동하는 습관을 잃지 않기 위해 한시간이나마 짧게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만 집에 오니 아빠를 위한 갈치조림이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군침 도는 갈치조림 냄새에 나를 환영하는 집이 아닌 것 같이 느껴져 서러운 마음도 들고 뭘 위한 다이어트인가 공허함도 들고 마음이 복잡해서 주절주절 썼네요..

그래도 왠만하면 나를 위한 다이어트, 건강하게 살기 위한 다이어트, 프리사이즈!! 라고 생각하며 하고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올라오는 서러움은 어쩔수 없네요.

저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번쯤은 해봤을거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다잡고 유혹을 뿌리치며 나의 의지로 다이어트를 하고계시는 모든 분들이 자기자신을 자랑스럽게 사랑하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꼭 성공하실거에요. 저도 꼭 성공해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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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 kiki-ri
  • 08.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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