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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박선생
  • 입문2016.01.21 22:40476 조회4 좋아요
여러분들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2년전인 중3때 인것 같네요
지금인거같기도 하구요

중학교 3학년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 잘생긴편이었고 2학년 말쯤 부터 연락하고지내오다가 마침내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어요

그 때 60kg 163cm였고 숏컷이었어요
운동을 어렸을때부터 해왔기때문에 뚱뚱소리는 못들었죠
그래도 모태 통통이라 한번도 말라본적은 없었어요

남자친구는 게임을 좋아했고 게을렀어요
만나는것도 별로 안좋아했고 연락도 제가 먼저 하지 않으면 하지 않았어요
제생각엔 그 친구가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것 같았어요ㅋㅋㅋ

결국 헤어졌어요 50일 하루전에ㅋㅋㅋㅋ
차였어요 친구들이 남자친구를 미워했어요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이 이유만은 아니지만 남자친구를 골탕먹이고싶었어요
게다가 제 친구도 다이어트를 같이 했어요
친구는 여름방학동안 10kg을 빼고 왔어요 사람이 달라보였어요
저는 여름방학동안 기분나쁜 연애하다 개학했는데 친구는 이뻐지고있는게 멋져보였고 같이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했어요
게으름 줄이고 많이 놀러다녔어요
교통수단 없이 2시간도 걸어다녔고 집에서 다이어트동영상 따라했어요
밥은 평소 양에 반만 먹었고 일찍 잤어요

살빠지고있는줄도 모르다가 어느날 화장실 변기에서 응가 하다가
허벅지 사이에서 응가냄새가 올라오던걸 보고 깨달았어요
응가할 때 응가냄새 나는줄 모르고 살았었어요
허벅지 살에 눌려서 냄새가 변기 밖으로 못나왔으니까
그래서 정말 갑자기 깨달았어요 진짜로ㅋㅋㅋ
앉으면 허벅지 살이 눌리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정신차려보니 저도 10키로나 뺐었더래요
키도 조금 커서 164cm
50kg에 복근도 생겼어요
3달동안 머리도 길러서 단발 됐구요

남자애들이 점점 저한테 관심을 줬어요
결국 전남친도 제 주위만 뱅뱅 돌았죠
수학여행때 이상형 1위로 뽑히기도 했고
장기자랑에 크롭티 입고 나갈 수 있게 됐어요

이때 깨달았어요 여자는 살빼야되는구나

살 뺀 후로 부지런해졌어요
운동도 열심히 했고 친구들과도 재밌는 추억 많이 쌓았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반 3등하다 고등학교 입학하곤 전교1등도 해봤어요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어요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너무 큰 사랑을 받아왔고 부모님께도 자랑스러운 딸이 됐었어요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어요
기숙사도 있는 전국단위 학교

설레는 새학기도 잠시
저는 왕따가 됐어요

전교 1등을 한 후로 제 뒷말이 많이졌어요
저희반 여자애들이 저를 싫어했고 안좋은 소문도 냈어요
옆반친구들마저 저를 피했어요
외지에 있는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 없이 한달에 두번 고향으로 가는데
친구 한명 없이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살이 46kg까지 빠졌어요 징그러울정도로

탈모도 생기고 기면증에 생리불순까지

혼자 밥먹고 혼자 이동수업가고
선생님들이 많이 신경 써주신 하셨지만
혼자 힘들어하는게 너무 서러워서
집에 가면 집밥으로 폭식을 했어요

급식만 먹다 오랜만에 집가면 엄마가 얼마나 맛있는걸 차려주시던지
너무 고맙고 서럽고 그리워서
집에 있을 때 많이 먹어두자 하고 폭식했어요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학교 생활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그런생각까지 했을까요

그렇게 집에서만 폭식하던게
점점 횟수가 늘고
토할 때까지 먹고
괴롭다가도 먹고
정말 쉴 틈 없이 먹다가 울며 잠들고
폭식증에 걸렸어요

힘들었어요 모든게 다
한번 먹으면 끊임 없이 먹는것도 괴롭고
내가 그걸 조절하지 못한다는것도 괴롭고
매일매일 늘어나는 몸무게도 두렵고
양치할 틈도 없이 먹어서 이빨은 썩고

그렇게 새학기가 시작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식증은 고쳐지지 않았죠
살이 점점 찌고 선생님들도 놀라실만큼 쪘어요
왜 호빵맨 됐녜요ㅋㅋㅋㅋㅋ
따돌림이란게 사람을 바꾸네요ㅎ

결국 60키로까지 쪘구 지금은 63키로
확실히 살 찌니까 키는 크네요 166cm
교복 하나도 안맞아요..

기말고사까지 왕따생활을 하다가
기말고사 시험기간에 갑자기 생활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저는 전교 1등입니다
친구들는 제가 매일 공부만 하는 기계인줄 알았나봐요
시험기간이 전 매일 학습실에서 잠들었어요
기면증에 걸린건데ㅋㅋㅋㅋ

시험 하루 전에도 자니까 저에 대한 오해가 풀렸나봐요
어느날은 친구들이 20번도 넘게 깨웠다는데 제가 한번도 안깼대요
대신 잠꼬대가 엄청 재밌다고
발박수도 치고 자다말고 안녕! 이러기도 하고 욕도 하고
매일 자고 매일 깨우고 매일 잠꼬대하고

전 공부 하나도 못하고 시험 봤고
제 잠꼬대는 소문이 났어요 좋은쪽으로!
덕분이 옆반 좋은 친구들 많이 사겼구요

저는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전교 1등
재밌고 성격좋고 착한친구가 되었어요

폭식증도 점점 고쳐지고 있어요
전엔 주체할 수 없이 먹었는데
이젠 어느정도 배부름도 느끼고요
여전히 많이 먹긴 하지만요:)

지금은 방학이라 집에 와있어요
고향 친구들이 제 모습을 보고 실망할까봐 아직 만나진 못했지만
내일 드디어 친구 만나기로 했네요
자극되는 말 듣고 다이어트 결심하고 올겁니다

제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중학교 3학년
제가 가장 이뻤던 때도 중학교 3학년
제가 가장 성실했던 때는 중학교 3학년

하지만 저는 과거는 지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과거를 그리워해도 현실은 지금의 내가 맞으니까요
지난 1년동안 뼈저리게 느낀 결과입니다

저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할 수 있고 성공할 것 입니다
저는 못하는게 없다고 믿어요 두렵지 않고 설레니까요
3달 뒤에 지금의 저를 떠올릴거에요

응원해주세요!

적어도 한번뿐인 제 18살은 아름답고싶으니까요😊

52kg(폭식증 막 시작됐을 때)/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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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 정승!박선생
  • 01.21 22:49
  • 정말 감사해요 많이 쑥스러운데..ㅎ 제 이야기가 많은 도움들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열심히 다이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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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민한
  • 01.21 22:47
  • 화이팅이에요 운동하는여자가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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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 민한
  • 01.21 22:46
  • 저랑 비슷하네요ㅠ이야기가ㅠ폭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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