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감정적으로도, 또 육체적으로도 많은 해악을 끼칩니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지 않음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매일 스트레스의 악영향에 관한 뉴스나 기사는 갱신됩니다.
혹시, 이렇게 스트레스가 몸에 안 좋다는 사실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나요?
스트레스라는 것은 캐나다의 내분비학자인 한스 셀리에가 적용한 개념인데요, 처음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발견이었다고 합니다.
한스 셀리에가 쥐 실험을 하는 중에 쥐를 다루는 것이 서툴러 큰 스트레스를 주었는데, 쥐들의 부신이 커지면서 면역 조직도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궤양까지 생기는 것을 발견해서 더욱 쥐들을 괴롭혔더니 비슷한 반응을 보여 이에 관한 논문을 1936년에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스트레스는 몸에 안 다는 의견이 많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조금의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향상과 함께 두뇌 기능을 활성화해서 집중력을 높여주고, 일의 능률도 함께 올려줍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 중 적당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2살이 될 때까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빠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적정량을 지나 만성이 되었을 때 건강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불안함이나 우울함을 심어주고 심혈관 질환과 비만 등의 각종 성인병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뼈와 근육을 약하게 만들면서, 내장 지방을 쌓게 만들기도 하죠.
몸에서 이런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인체 내의 신경내분비 작용 때문인데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은 나쁜 호르몬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체내에서 최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 코르티솔과 함께 언급되는 호르몬이 DHEA인데요, 뼈나 근육을 재생시키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코르티솔로 인한 악영향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죠.
우리의 몸을 안정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럼,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어떻게 잡아먹고 있는 것일까요?
한스 셀리에는 스트레스 반응을 총 3단계로 나누었는데요, 1단계는 각성기입니다.
가끔 발생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코르티솔과 DHEA가 증가하고, 코르티솔이 늘어나는 만큼, 불안함이나 짜증이 늘어가고 근육이 떨립니다.
또, 당이 많은 음식을 찾게 되고 불면이나 비만의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장염이나 독감에도 민감해서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회복되면 몸도 나아지는 단순한 자극만 받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회복되지 못하면, 2단계인 적응기로 가는데, 코르티솔이 꾸준하게 늘어가고 DHEA는 줄어들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집니다.
그럼, 감정 변화도 심해지고 우울함이나 불안함도 배가 되면서 성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뱃살이 찌는 느낌도 들면서 위장 장애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단계의 상태가 지속되면 대망의 3단계인 고갈기에 이르는데요, 코르티솔과 DHEA가 모두 고갈되는 시기입니다.
우울과 만성피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집중력도 흐트러지면서 불면증이 찾아옵니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면서 근육통이나 알레르기성 질환도 생기고, 상처나 멍에 대한 회복력도 줄어듭니다.
스트레스가 가장 극에 달한 시기라고 볼 수 있죠.
그럼, 스트레스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스트레스로 생길 수 있는 호르몬 변화에 대처할 방법들을 간단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규칙적인 생활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요, 호르몬은 생체 시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늦지 않게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에 햇살을 받으며 적정량의 운동을 하는 것도 좋고,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날이 좋지 않다면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이나 집안일을 통해 움직일 것을 권장합니다.
2. 건강한 식사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와 혈당의 변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식사를 거르면 안 되는데요, 질 좋은 단백질이나 지방을 꼭 먹어야 하고,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가공 음료는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 주세요.
그리고, 초콜릿이나 카페인처럼 호르몬을 흥분시키는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그런 음식들이 더욱 당길 순 있지만, 스트레스 회복에 좋지 않음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3. 마음 다스리기 혹은 치료받기.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답답한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호흡하면서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명상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음가짐은 신경계나 면역체계, 내분비계 등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혼자 하기 힘들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상담도 좋고 치료도 좋으며, 특히 한의학적 치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이나 호르몬 변화를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국내외에서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 칼럼제공: 신수림 한의원, 신수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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