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하면, 살찌는 체질이 된다!
바디프로필이 유행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더 유행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닭가슴살 100g, 아몬드 6개, 고구마 반개'를 먹어도 정상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것처럼요.
이렇게 절식하면, 몸은 기아상태가 되면서 비상상태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먹어도 멈추지 않는 강력한 식욕 호르몬을 분비하죠.
이 때, 조금이라도 음식이 들어오면 몸은 그것을 에너지로 쓰지 않고 재빨리 그것을 몸에다 저장해요. 먹는 족족 살이 되는 거죠.
이것이 바로 '살찌는 체질'이고, '비만균이 생겼다'고도 표현해요.
불규칙하게 먹거나 한번에 몰아서 먹는 경우 몸은 영양소가 들어오는 시간과 양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들어오는 영양소를 에너지로 사용하지 않고 몸에 축적합니다.
다음의 예에서, 안 먹으면 안 먹을수록 왜 더 비만 체질이 되는지 알 수 있어요.
[비만유전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의 점령으로 네덜란드는 식량길이 막혔고, 기근을 겪게 되었다. 이후, 곧 평화의 시대가 찾아왔지만, 문제는 당시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나타났다.
기근을 겪은 임산부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면서 비만과 당뇨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이유가 궁금해진 학자들은 이들을 연구했다.
놀랍게도, 연구진들은 충분히 먹지 못한 몇 년간 엄마들의 DNA가 바뀐 것을 발견했다. 적게 먹어도 생존할 수 있도록, 적은 영양분도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저장하는 유전자 꼬리표가 생겨난다는 것.
유전자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특정 정보가 저장된 꼬리표가 생겨났고, 그 유전자 꼬리표가 아기들에게도 전달이 되었던 것이다.
요약하자면, 지나치게 적은 영양소를 섭취하자 몸은 살아남기 위해 먹자마자 살로 저장하는 비만체질이 되었고, 그것이 아이에게까지 유전되었다는 이야기이다.
▶ 과식하면, 먹는 양에 비해 덜 축적할까?
그러면, 과식과 폭식을 하면 이미 영양소가 충분하니까 축적을 하지 않고 내보내는 체질이 될까요?
식사 후,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되어 '배부르다'는 신호를 줍니다.
하지만, 배가 부른데도 더 먹으면 렙틴은 더 많이 분비되어요.
몸에 지방이 쌓여있는 상황이라면, 렙틴은 더 많이 분비되어 이미 몸에 영양이 넘치니 그만 좀 먹으라는 신호를 마구 보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넘치는 경고 신호를 받고 그만 먹게 되고, 몸은 과잉 섭취된 영양소를 축적하지 않을 것만 같지만, 그것도 그렇지 않습니다.
렙틴수용체는 렙틴을 받아들이는 곳인데, 렙틴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감당을 하지 못해, 뇌에 전달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과부하가 걸려서 고장이 나서 포만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지요.
렙틴수용체가 고장났으니 렙틴의 신호를 받지 못하는 뇌는 음식이 안 들어온다고 인식해요.
그래서, 영양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식욕 중추를 자극하고, 들어오는 지방들을 마구 축적합니다.
이것이 바로 '살찌는 체질', '지방이 지방을 부르는 체질'입니다.
살찌기 전에는 맛없고 울렁거렸던 느끼한 생크림케이크, 크림파스타, 튀김들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렙틴을 정상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몸이 원하는대로, 호르몬이 말하는대로 따라서는 안돼요.
규칙을 짜서, 기계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답은 하나 입니다.
권장섭취열량인 1500~2000kcal를 건강한 음식으로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와 간식으로 나누어 먹어야만 한답니다.잊지 마세요!
※칼럼제공: 고민베어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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