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밍업 1일차 체중 - 70kg
아침 : 사과 1/2, 딸기 5개, 건자두 3개
점심 : 현미밥 230g, 계란후라이 2개, 김치, 메추리알장조림 (메추리알 3개), 콩나물무침, 아몬드잔멸치볶음, 파래자반 2스푼
간식 : 편의점 맘모스빵 1개, 편의점 미니초코롤케익빵 1개 (낱개 2개), 스니커즈 1개
저녁 : 현미밥 120g, 에그스크럼블 1개, 아몬드잔멸치볶음, 무생채
간식 : 프레즐 한 입, 엄마손파이 1/2개 (낱개 1개)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간식을 폭식하고 싶은 욕구가 든다.
뭐, 폭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과식이다.
폭식은 ㄹㅇ 목구멍 끝까지 음식물을 밀어 넣는 것이고, 과식은 단지 많이 먹는 것...
점심을 먹고 나면 빵 5개? 쿠키 3봉지? 정도의 간식이 먹고 싶다.
과식맞나 ???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니까... 나에게는 과식이다.
그래도 오늘은 전보다 간식을 꾹꾹 참아서 3개만 먹었다.
비록 크기가 큰 맘모스빵과 2개입인 초코롤케익빵이었지만.
평소보다는 매우 나아진 것이다.
그래봤자 오늘 간식 칼로리가 대략 1200kcal. 점심보다 더 먹었다.
저녁은 매장에서 먹었는데 먹고나서 정말 배가 너무 부르지도 않았고 맛있지도 않았다.
그냥 '삼킨다'의 느낌으로 먹은 것 같다.
저녁 간식은 패스하려고 했는데 매장에 친구가 놀러와서 프레즐 한 입을 주길래 먹었다.
같이 일하는 동생이 과자를 주길래 친구랑 나눠 먹고.
정말 평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그 만큼 배가 부르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고.
게다가 너무 우울하다. 뭐 때문에 우울한 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오늘 빵과 쿠키를 왕창 먹고 싶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이중인격같다.
오늘만이라도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를 보내고 싶고,
더이상 불어나는 턱살이나 다릿살 따위는 보고 싶지 않고,
요가할 때도 너무 불편하니까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잡아서 얼른 살을 빼고 싶다.
근데 먹고 싶다.
올리브영에서 파는 크랜베리화이트초콜릿쿠키라던지,
스타벅스에서 파는 카우보이쿠키라던지,
단팥빵이나 치즈감자빵이라던지,
그냥 ... 다 먹고 싶다.
나는 '하나만'이 안 되서 내 자신이 너무 싫다.
오늘은 이 쿠키 하나만 먹고 내일 먹어야지, 이런 정상적인 생각이 되질 않는다.
오늘도 맘모스빵 1/2, 초코롤케익빵 1/2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빡치게도 나는 이미 다 먹어버리고 엄마가 가져온 초콜릿바까지 먹었다.
살을 빼고 싶고,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짜증나고 불편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미친 년처럼 먹고 싶다.
야식은 일반인들도 가끔 하는 '특식'같은 건데, 나는 요 며칠 꼬박꼬박 하고 있다.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꼴도 보기 싫고
너무 우울하다. 나는 왜 이럴까...
나만 이렇게 비정상적인 것 같아서 이 어플도 주말동안은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나름의 다이어트? 식습관개선? 1일차니까...
일기장에도 잔뜩 빡치고 우울한 얘기만 써서
여기서는 밝고 긍정적으로 써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여기서도 이딴 우울한 얘기만 쓰고 있다.
다른 건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루 종일 '내 몸'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나는 법인가보다.
하 지금 내 멘탈과 내 인생, 내 몸, 내 식습관, 내 생활...
어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존나 우울한데 친구가 야식만은 먹지말라고 하니까
이거 다 쓰면 아무 것도 안 먹고 바로 씻고 잘 수 있기를
정말 간절하게 기도한다.
아... 1일차인데 존나 우울하고 우중충한 얘기만 가득하다.
자타공인 밝고 긍정적이었던 나는 어디갔냐 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늘 칭찬을 하자면...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은 빵을 2개만 샀다는 것과
점장님이 주신 초콜릿도넛을 아직까지 먹지 않았다는 것과
나름 간식 욕구를 없애보려고 평소에 먹지도 않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다는 것과
오늘만 무사히 넘긴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이러면 뭐해, 흥이 안 나는데.
아 또라이같다 ㅋㅋㅋㅋㅋ
힘내려고 쓰는 일기인데 오히려 힘 빠지는 중이다
왜 쓰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