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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폭식을 극복하는 방법, 진정한 나다움 찾기
댓글 49 · 조회 11218 · 좋아요 24


'가상의 사례'


치료자: 보통 어느 시간 때에 폭식하시나요?

내담자: 일과를 마치고 밤에요.

치료자: 그때 무슨 생각을 주로 하시나요?

내담자: 내가 잘 못했다고 생각한 것들이요. 자기비판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오늘 계획한 진도만큼 공부하지 못한 것, 시간 관리를 잘 못 했다는 생각들 그냥 주로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요.

치료자: 그럼 결론이 대부분 어떻게 끝나나요?

내담자: 아 그냥 난 이번 시험에 떨어질 것 같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가 폭식을 하고 있더라고요.

치료자: 그런 자기비판에 대한 생각은 어디서부터 온 것 같으세요? 그게 나 자신의 전부라고 느껴지시나요?

내담자: 글쎄요. 하도 자기비판을 하는 게 습관이 돼서 그냥 그게 나라고 생각했지 다른 생각은 못 해본 것 같아요.


사람 안에는 여러 가지 마음의 부분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거릴 수 있습니다.


밤에는 다 내려놓고 싶은 무기력한 마음이 들었다가 낮에는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살을 빼야 한다는 조급함 마음이 들었다가 또 방 안에 혼자 있게 되는 순간에는 외로워지고 우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치 파도가 출렁이며 왔다 갔다 거리듯이 우리의 마음 역시도 각기 다른 부분의 감정들과 생각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마음 안에 중심이 잘 잡혀있지 않거나 어느 한 부분이 오랜 시간 굳어진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마치 그게 나의 전부라고 착각하기 쉬워집니다.


가상의 사례에서 나온 것처럼 매일 밤 자신을 습관적으로 비판하는 내담자는 오랜 시간 '비판하는 자기'가 마음 안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 참모습. '참 자기'인 나 자신과는 만나지 못하고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비판하는 자기'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면 차지할수록 나의 단점들과 못한 점들을 마치 수사관이 된 듯 찾아내어 고발하기 때문에 내 마음은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매 순간 시시각각 나를 비판하고 그 비난을 받다 보면 나 자신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 역시 커질 것입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폭식이 계속 줄어들지 않고 나올 수밖에 없겠죠.


식이장애 내담자들의 내면세계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마음의 부분은 바로 '비난하는 자기'였습니다. 이 영역이 그럼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을까? ‘어디에서 이 부분을 습득하고 모방하여 나의 내면에 내재화시켰을까?’ 라는 의도를 갖고 질문을 하면 대다수는 가족 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항상 내가 부모님에게 자주 듣던 말, 또는 부모님의 가치관이 어쩔 수 없이 나의 내면에 굳어진 한 부분으로 크게 자리를 잡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 나 자신이 진짜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그때 몸에서도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폭식도 그러한 것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멈춰지지 않는 폭식과 구토로 괴로워하고 계신다면 나의 내면을 한 번 들여다보십시오.나의 마음 안에는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요? 다이어트에 대한 조급함 역시도 사실 폭식과 구토처럼 나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을 끊어놓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진정한 '참 자기'인 나 자신과 만날 수 있으려면 일단 내가 '참 자기'에 연결되어 있는지 현재 나의 상태를 점검해봐야 하겠죠? 그 다음에는 나의 마음 안에 어떤 부분이 왔다 갔다 하는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선을 나의 체중이나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외부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신체감각과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는 내면에 관심을 두셔야 할 것입니다.


아래는 '참 자기'를 나타내는 특징을 정리해둔 것입니다. 자신이 지금 진정한 나다움을 유지하는 '참 자기'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체크해보세요!


1) 모든 감정을 품을 수 있는 능력

'건강한 참 자기'는 내면의 어떠한 감정도 다양하게 품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2) 포용력과 따뜻함

'건강한 참 자기'는 내 안의 단점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3) 추진력과 융통성

'건강한 참 자기'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힘과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습니다.


4) 침착하고 안정된 상태

'건강한 참 자기'는 누군가가 내 옆에 있다가 떠날 때도 일시적으로 힘들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나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고, 나에 대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5) 자신의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

'건강한 참 자기'는 자기의 삶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감사할 줄 압니다.



※ 칼럼제공: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박지현 상담심리사

http://www.eatingdisor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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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20kg
  • 02.08 19:55
  • 마음에 와닿네요...ㅠ 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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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유지하자
  • 01.10 22:33
  • 좋은 글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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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바루아
  • 08.04 13:31
  •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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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하게빼자!
  • 08.04 00:19
  • 전 심각한 운동중독이였었는데...운동 미친듯이하고 참다가 안되면 폭식하고..또 나가서 미친듯이 운동하고..악순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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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별라
  • 08.03 19:33
  • 자기비판 ㅠㅠ저도 정말 심한데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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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있어요✈️
  • 07.31 16:59
  • 진짜 공감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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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찡주현
  • 07.30 11:53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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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싯어
  • 07.25 18:18
  • 좋은 글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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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자살@
  • 07.25 17:57
  •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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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ugamuga
  • 07.25 09:17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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