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다이어트 시장은 포화상태다. 대한민국도 다를 바 없다. 대형건물이 신축되면 치과와 스포츠센터는 1순위로 들어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건강을 아이템으로 먹고 사는 나의 경우에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퍼스널 트레이닝(맞춤형 교습)을 받는 회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각각 드림 웨이트(dream weight)를 정해놓고 1개월, 3개월, 6개월, 혹은 1년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적절한 휴식(또는 다른 방법으로)을 반복하며 힘든 여정을 홀연히 이겨낸다.
그리고 맞이하게 되는 성취감! 그러나 기쁨도 찰나같이 짧다. 힘들게 만들어 놓은 근육과 날씬한 몸매는 비뚤어진 자기 사랑으로 인해 예전의 몸매로 되돌아 가버린다.
체중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고 온갖 술수를 동원한다. 뇌는 예전의 안락했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체중(감량한 체중)은 진짜가 아니다. 아직도 체중조절 중인 것이다.
적어도 진짜 체중이 되려면 2년은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현재 하는 일을 21일(3주) 동안 반복하게 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21일이라는 기간은 체중감량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기이다. 뇌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황금률이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하지 않던 운동(또는 평소보다 많은 운동량)을 하게 되면 뇌에서는 이러한 자극을 스트레스로 생각하여 방어반응을 일으킨다. 그래서 자꾸만 졸리게 하거나 배고픈 신호를 보내어 평소에 보유했던 칼로리 량을 되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21일이 지나면 뇌에서는 모든 환경을 초기화(리셋)하여 조절된 칼로리량으로 몸의 살림을 꾸려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예전처럼 졸리고 무기력하고 배고픈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먼저 21일을 보내는 것이 관건이다.
168kg의 초고도 비만한 개그맨 김수영을 기억할 것이다.
김수영은 수면 무호흡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선배 개그맨인 이승윤에게 찾아간다. 이승윤은 사람 하나 살리는 마음으로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수영이를 위해서 전 국민이 응원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처럼 ‘헬스 보이’로 이슈화한다. 결과는 98.3kg. 무려 16주 만에 70kg을 감량하게 된다.
그러나 1년 만에 40kg이 늘어난 140kg이 된다.
단기간에 체중을 뺐기에 나타난 요요 현상이다. 아마도 예전 168kg에 육박하는 체중으로 되돌아 갈듯하다.요요현상이 오게 된 원인은 운동량이 부족하고, 식사량도 원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체중조절은 어찌 보면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2년의 세월 동안 좋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은 평생 낫지 않는 질환이다. 다소 상태가 좋아지는 것뿐이다. 그래서 당뇨를 제2의 동반자라 여기며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화내지 않게 달래면서 말이다.
체중조절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체중은 잠시 나태해지면 토라져 버린다. 삶의 동반자 의식을 갖고 체중을 잘 보살펴야 한다.
※칼럼제공: 피트니스 큐레이터, 김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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