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대한 패러다임도 많이 변했다.
16년 전 처음 트레이너가 되고자 했을 때만 해도 보디빌딩이 대세였다. 'no pain, no gain'이라는 표어처럼 심장이 터질 듯, 근육이 찢어질 듯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내는 것이었다.
그것을 운동의 정석이라 여겼다.
하지만 요즘엔 무거운 중량을 견디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어쩌다 한 명 정도 그런 사람이 센터에 와서 운동을 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되레 안쓰럽다.
“저렇게 무거운 무게를 들면 나중에 관절이 남아나지 않겠어요.”라고 내게 수업을 받는 회원이 말할 정도다.
미래의 운동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가 궁금하다. 그땐 상상도 못할 운동기구들이 출시될 듯하다. 아니면 미의 기준이 달라져서 다산의 여왕인 ‘아프로디테 비너스’가 인기몰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운동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누가 강호의 강자로 군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틀벨(Kettlebell)과 클럽벨(Clubbell), DVRT(Dynamic Variable Resistance Training), 불가리언 백(Bulgarian Bag) 그리고 크로스 핏(Cross fit)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아직은 보디빌딩도 무시 못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헬스클럽에 가면 여성들은 유산소 기구와 스트레칭을 하는 곳에만 주로 있었는데, 요즘은 웨이트 존에서도 많은 여성이 아령과 웨이트 기구로 근육을 단련하거나 다듬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서 내가 근무하는 센터에서도 다양한 운동방법으로 회원 분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중에 한 트레이너는 '케틀벨'이라는 운동 기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그래서 함께 일하고 있는 트레이너들은 그를 '기르보이 트레이너'라고 부른다.
기르보이는 케틀벨을 뜻하는 러시아어 '기르' 에서 온 말이다. 또한 같이 쓰는 말이 SFG(Strong First Girya)다.
케틀벨 동작은 유산소성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효과뿐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또한, 골반의 유연한 움직임을 통한 잠든 엉덩이를 깨우는 방법으로 남녀 할 것 없이 케틀벨 운동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케틀벨 운동은 '한 평 운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넓은 장소가 없어도 다양한 운동 동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많은 센터나 개인 스튜디오에서 케틀벨 운동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전공인 운동 처방론을 공부하다 보면, 운동 처방의 요소로서 강도, 형태, 빈도, 시간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이것은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필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보탤 요소가 있다. 재미(enjoy)이다.
운동 처방의 요소로서 '재미'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한 추세에 맞춰 케틀벨 운동은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어하는 다이어터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칼럼제공: 피트니스 큐레이터, 김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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