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먹지 못하는 우리, 악순환을 시작하다.
살 걱정을 하는 많은 다이어터들은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먹는 방법을 모르기에 먹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맛있는 음식을 오물오물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칼로리를 계산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꽤 피곤할 것 같은데, 사실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항상 살이 찔 것만 같아 불안해하고, 배가 고파도 굶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됩니다.
물만 먹으려 하고, 모든 음식은 다 나를 살찌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죠.
살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눈앞에 치킨, 족발, 피자가 놓이면 먹는 나를 발견합니다.
본능에 충실한 내가 꼴 보기 싫고, 세상 한심한 '동물' 같으면서도 먹는 걸 멈출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참고 지내오다 보니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지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그냥 이 순간만큼은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마구마구 먹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이때 아니면 또 언제 먹겠냐?’는 생각으로 배가 부른데도 꾸역꾸역 먹습니다.
'배가 부르다' 이야기하면서도 끊임없이 먹고, 쉬다가 또 먹습니다.
그리고는 자리를 옮겨 '그래 오늘은 망했어. 그냥 먹자'라는 생각에 달콤한 케이크나 과자, 빵 등을 또 먹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맛을 느끼는 건지, 그냥 생각 없이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지금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으니 일단 먹고 봅니다.
먹는 순간에도, 그리고 먹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자책하는 나를 발견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괴감이 들어도 뭐 달리 방법이 있을까요?
여태 너무 참고 살았으니, ‘오늘만큼은 치팅데이를 갖자.’ 생각하며 쉴 새 없이 먹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렇게 며칠을 정신없이 먹고 나니, '내가 미쳤구나' 생각이 들면서 체중계에 올라가는 순간, 나갔던 정신이 재빨리 들어옵니다.
그리고, 먹었으니 굶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선 약속을 미뤄봅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약속을 미루고, 취소하기도 하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SNS를 하면서 다이어트약들이 눈에 자꾸만 아른거리고, 먹어볼까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지방흡입 시술은 어떨까, 가볍게 주사 정도만 맞아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죠.
사실 주사를 맞거나 시술을 받는 분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대다수는, 병원이 아니라, 운동하러 헬스장에 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비싼 돈 주고, 거금을 들여 PT를 결제하고 운동을 미친 듯이 열심히 하리라는 다짐
과 함께 트레이너와 운동을 합니다.
PT가 잡히지 않은 날에는 무리해서라도 꼬박꼬박 운동합니다.
급하게 찐 살을 급하게 빼기 위해서.
▶ 다이어터, 헬게이트에 입성하다.
사실 이 정도면 그래도 다행인데요, 어느 정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분은 식욕 억제제를 먹기도 하고, 이뇨제가 포함된 많은 약을 처방받아 먹기도 합니다.
그래도 왜 이리 안 빠질까 싶어 먹고 토하기도 하고, 이미 충분히 조금 먹고 있는데, 먹는 양을 더 줄이기도 합니다.
가끔, 정말 먹는 것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는 변기 앞에 앉아 음식을 씹다 뱉기도 합니다.
턱이 아프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으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데, 이유를 모르니 그저 지칠 때까지 계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헬게이트'라 부릅니다.
그렇기에 저는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이 무섭다고 이야기하면서 반대로 말씀드립니다.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먹는 것을 몇 가지만 제한했을 뿐인데, 우리는 꽤 먼 길을 와버린 걸 알 수 있습니다.
먹는 방법에 무지한 우리는 먹는 것을 제한당하면, 먹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걸 스스로가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모른 채로 먹는 두려움에 고통받는 사람도 꽤나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이어트의 진짜 의미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칼럼제공: 메세나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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