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살은 계속해서 찝니다. 왜 그럴까요?
물 속에서 숨을 참으려고 노력해도 결국 물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처럼, 먹지 않겠다고 노력해도 우리는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먹는 것을 참기보다는 건강하게 먹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한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저녁을 굶거나, 살이 빠진다는 음식을 먹거나, 원푸드 다이어트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초반 몇 주간은 체중이 빠지게 하지만 결국 폭식이나 과식을 유발시켜 요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체중관리는 건강하게, 나에게 맞게 해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체중증가의 문제점
비만이란 체내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비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BMI가 25이상일 때 의학적으로 비만으로 정의됩니다.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게 되면, 우선 몸이 무거워지고 관절에 무리가 와서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럼 각종 성인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 남성의 경우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른 사람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우울감 증가나 자존감 약화 등의 심리적 문제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체질별 살이 잘 찌는 이유
체질에 따라 남들보다 살이 더 잘 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보통 살이 찌는 사람은 아래와 같이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몸에 열이 많고 식욕과 소화력이 너무 좋아서 많이 먹는 사람
2. 남들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찌고 몸이 많이 붓는 사람
3. 몸은 차고 기초대사량이 적으면서 하체가 많이 붓는 사람
1번은 열성체질, 2번은 습성체질, 3번은 한성체질로 분류됩니다.
(*사상의학의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에 해당되지만, 각 체질별로 나타나는 병증이 다양해 소양인이라고 무조건 열이 많고 태음인이라고 모두 습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열성체질의 경우 상체는 발달하고 하체는 빈약한 체형이 많으며, 약간 다혈질적이지만 뒷끝없는 성격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체중관리나 운동을 해서 다이어트 성공율이 높지만 뒷심이 부족해 요요가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우선 위장의 과다한 열을 줄여줘야 식욕이 조절됩니다. 음식으로는 냉한 성질을 가진 것이 좋으며, 참외, 굴, 오이, 배추, 상추, 미역, 다시마, 보리 등의 음식, 채소나 해물류가 도움이 됩니다. 고추, 생강, 파, 마늘, 카레 등 열을 조장하는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되고 식욕이 더욱 항진됩니다.
운동은 하체가 부실한 사람이 많으므로 스쿼트, 런지 등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이 필요하며 팔이나 등살이 많아 상체근력운동은 약한 강도로 여러 번에 걸쳐 나눠하는 게 좋습니다.
습성체질은 복부 위주로 골고루 찌며,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입니다.
소화기능도 좋고 체질특성상 흡수하고 모으는 기운이 많아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찌기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약간 느긋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콩, 율무가 포만감을 주고 식욕제어에도 도움이 되며, 고사리, 도라지, 밤, 호두, 은행, 무, 마, 콩나물 등도 좋습니다. 대개 전신비만이 많으므로 땀을 내는 유산소운동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성체질은 상체가 빈약하고 순환이 잘 안돼 몸이 잘 붓고 손발이 차며 하체비만인 사람이 많습니다. 소화기도 약해서 조금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며 비만보다는 마른 경우가 많으나 대신 군살이 잘 붙는 편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대사를 촉진시킬 수 있는 찹쌀, 현미, 닭고기, 부추, 계피 등이 좋으며 찬과일이나 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하게 땀을 내는 운동보다는 적절한 전신 근력 운동을 하되 과도하게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이어트는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기본진리입니다. 굶거나 과도하게 억제하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요요현상을 불러옵니다.
너무 참으면 폭발하는 법이지요. 평소에는 잘 조절하다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시는 분들, 밤에 야식을 먹는 분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먹는 것이 아니라 자는 것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이어트는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현재의 나를 충분히 아끼고 사랑하며 노력하세요.
※ 칼럼제공:예가부부한의원 한방부인과전문의 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