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뱃살 때문에 저희 클리닉을 찾으십니다. 뱃살은 누구에게나 골칫덩이죠.
애써 허리둘레를 줄여놨는데 이놈의 똥배 때문에 장만해 놓은 드레스를 어쩔 수 없이 옷장에 모셔두어야 한다는 슬픈 사연도 있고, 남자의 배는 인격이라는 아재 개그를 늘어놓는 남성분들도 있습니다.
출산 후에 열심히 몸매관리 했는데도 아랫배만은 어쩔 수 없었다는 여성분들도 있고요.
오늘은 이렇게 똥배라고도 불리는 구박 덩어리 복부지방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똑같이 배가 나왔다고 말하지만, 이때 나온 배는 똑같은 배가 아닙니다.
첫번째로 내장지방이 쌓여서 배가 나온 경우입니다.
내장지방으로 나온 배는 주로 남성들에게 자주 관찰됩니다.
소화기관인 위나 소장 사이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 덩어리들인데요. 미용상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좋지 않아 특별히 조심해야 할 지방입니다.
내장지방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과도한 칼로리 때문입니다.
소화기관에서 소화시킨 음식물은 가장 먼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그 다음은 단백질과 같은 우리 몸의 구성성분을 만들기 위해 이용되고, 그 다음은 호르몬처럼 대사를 위한 물질로 사용되거든요.
음식을 먹고 난 후 소화 과정이 일어나면 일시적으로 우리 몸에는 에너지원이 넘쳐나게 됩니다.
그것을 여유 있게 사용하면서 혹시라도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큰일이니까, 여유분의 에너지를 글루카곤이라는 빨리 꺼내 쓸 수 있는 저장에너지 형태로 저장하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지속해서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면 저장된 형태의 에너지를 꺼내 쓸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바로 그때부터 내장지방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내장지방이 남성형 복부비만이 이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남자들은 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가 높아져서 그런 거죠. 술배!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 즉시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는 음식을 줄이면 됩니다.
알코올, 당분, 탄수화물이죠. 그리고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공복시간을 충분히 가진다거나, 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 체지방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뱃살이죠.
손으로 잡았을 때 잡히는 부분은 모두 이 체지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복부 체지방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차이도 있고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만, 어쨌건 장기간에 걸친 과잉섭취가 주요소입니다.
요즘은 체성분 분석을 하면 이 체지방의 무게까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기도 합니다. 체지방은 손에 잡힐 정도로 바깥쪽에 있다는 이유로 비교적 손쉽게 다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방흡입, 지방 분해 주사, 기기 관리 등으로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 대부분의 클리닉에서 활발하게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량 조절과 칼로리 소모를 통해서 저장되는 지방을 차단하고 이미 생성된 지방은 분해하는 작업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복벽의 힘이 떨어진 경우입니다. 의외로 이런 분들을 간간히 만나게 되는데요.
체중이 적당한 여성 분이 뱃살 고민으로 저희 클리닉에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뱃살이 많은 타입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주사나 관리를 들어가려고 보니 체지방도 얼마 없으신 경우였습니다.
이런 분들은 복벽의 힘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복벽의 힘이 약해져서 내장기관들이 아래로 내려오게 되고, 그것이 마치 똥배처럼 불룩하게 보이게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은 누워있으면 배가 홀쭉하게 들어갑니다. 원래 근육이 약하신 분도 있고요.
출산 이후에 생긴 변화인 경우도 있고 나이가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진행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간혹 아주 드물지만 내장 장기에 혹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복근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 요가, 필라테스 같은 것이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다이어트로 근육량을 더 줄이게 되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어요.
마지막 하나는 말 그대로 똥배인 경우입니다. 변비!
변비가 있으면 배가 불러 보일 수 있어요. 장 속에 음식물이 꽉 차 있으면 그 자체로도 부피를 가지겠지요,간혹 허리가 안 좋아서 치료하시는 분들 중 변비가 해결되고 나서 증상이 좋아지는 분이 있습니다.
소장, 대장에 있는 음식물의 부피 때문에 척추가 힘을 받아 허리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죠.
또 변비가 있으면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가스가 차거나 질소
대사산물이 증가해서 내장지방과 체지방의 축척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원활한 배변 활동은 세상을 밝게 보이게 하는 것 외에도 복부 체형관리에 큰 도움이 되니까, 여러분들
도 모두 쾌변하시길 바래요!
※ 칼럼제공: 미소의원, 한동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