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일에 대해서 여러분께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 과일에 배신당하지 마세요'
새콤 달콤한 과일은 맛도 좋지만 먹기도 편해서 식사 후 디저트, 간식, 그리고 주스로 혹은 바쁠 때 식사 대용으로도 활용됩니다.
또 여러 가지 미네랄이나 영양소도 풍부하고 섬유질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건강식품 혹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은 분들이 즐겨 섭취합니다.
이 때 과일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채소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금치, 배추, 등의 채소 이외에도 딸기, 수박, 참외 등도 채소에 포함되므로 과일과 채소에 대해 많이들 하는 오해 몇 가지를 풀어보겠습니다.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밥, 빵, 사탕, 과일 그리고 채소 모두 크게 탄수화물 식품입니다.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혈액속의 포도당)이 올라가면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리하여 지금 당장쓰지 않을 당은 글리코겐이나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해두고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많은 양의 인슐린이 반복해서 나오게 되므로 점점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에 세포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 생겨서 당뇨나 비만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혈당을 빨리 올릴수록 살이 찌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은 음식이라고 여기셔도 됩니다.
그런데 과일에는 섬유질이 많고,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서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저녁 대용으로 혹은 식사 대용으로 드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습니다.
과일 속의 과당은 근육이 사용할 수 없는, 즉 운동으로 쓰일 수 없는 당의 형태이기 때문에 대부분 간세포에서 처리됩니다.
따라서 오히려 포도당보다 혈중 지질로 바뀌는 비율이 높아서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이상 지질혈증과 지방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과당 섭취가 많은 사람은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거나 2차적으로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중년 여성분들 중 고지혈증 혹은 지방간 진단을 받은 분들 중 과일 애호가를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해독주스를 마시니 배가 더 빨리 고파져요”
과당은 동일한 양의 다른 당분에 비해 인슐린과 렙틴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포만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덜 합니다.
즉, 과일을 먹고 나면 다른 음식을 또 찾게 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과일을 주스로 만들어 마시면, 섬유질이 파괴되면서 혈당을 빠르게 올려버립니다.
혈당을 빨리 올릴수록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비만이나 당뇨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과일주스를 소아비만의 원인 중 한 가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피하고 싶다면 과당의 함유량이 적은 채소의 양을 훨씬 늘려서 주스를 만들어 먹거나, 갈거나 즙을 내서 먹지 않고 씹어 먹는 것이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과당은 단백질에 들러붙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쉬운 알레르기 질환에는 별 도움이 되질 못하죠.
사과, 바나나, 딸기, 배 등의 과일과 채소가 직접적으로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생채소나 생과일을 섭취했을 때 증상이 생기기 쉬우며, 구토, 복통,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 속의 유당을 소화시키기 어려운 유당 불내증처럼 ‘과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과일이 배에 가스가 차게 만들거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일이 무조건 몸에 해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윌리엄 패터슨 대학교의 식단 연구원인 제니퍼 데 노이야 박사는 어떤 채소와 과일들은 보양식에 버금가는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30가지 과일과 채소의 순위를 매기기도 했습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의 발병률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과일이지만, 오해만 없다면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제공: 한의사 신수림